유럽 평가 2연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주장의 임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3일 잉글랜드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이 경기 목표는 오로지 승리다.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첫 승이 없다. 3월・6월 A매치 4경기 성적은 2무 2패다. 가장 최근(6월 20일) 일본에 0-6으로 대패했던 엘살바도르와 졸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번 원정에선 절대적으로 승리가 필요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은 부상으로 이번 A매치 소집이 불발됐지만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캡틴’ 손흥민과 ‘뮌헨 주전 수비수’ 김민재 등 유럽파 다수가 클린스만호 유럽 원정에 함께한다.
유럽파 선수들은 국내 평가전에 임할 때보다 시차 적응에 훨씬 수월하다. ‘주장’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그는 6월 A매치 때 스포츠탈장 수술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번엔 소속팀이 있는 영국 런던에서 카디프까지 짧은 거리 이동해 최정상 컨디션으로 웨일스전을 준비하고 있다.
카디프로 넘어오기 전 손흥민은 토트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와 경기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무려 3골을 몰아쳤다. 팀을 5-2 대승으로 이끌었다.
그 기세를 몰아 손흥민은 대표팀 ‘첫승’을 따내고자 한다.
7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국가대표팀과 한 구단의 주장 완장을 단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자 특권"이라며 "주장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대표팀과 토트넘엔 훌륭한 동료들이 많다. 그들은 나를 더 좋은 사람과 선수, 그리고 주장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전했다.
올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웨일스 신예' 브레넌 존슨을 이번엔 적으로 만나는 것에 대해선 손흥민은 "그는 훌륭한 선수다. 그는 지금은 적이지만 며칠 후엔 함께 뛸 것이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