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근무→무승→위기론 자초' 클린스만에 英 BBC "이번에도 결과 없다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9.07 12: 30

'원격 근무 논란 자초'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에 대한 경고성 기사가 영국에서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3일엔 잉글랜드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중요한 2연전이다. ‘첫승’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의 3월・6월 A매치 4경기 성적은 2무 2패다. 가장 최근(6월 20일) 일본에 0-6으로 대패했던 엘살바도르와 졸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번 원정에선 절대적으로 승리가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06.15 / foto0307@osen.co.kr

영국에서도 이 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BBC는 6일 아시아 축구에 높은 관심을 가져온 존 듀어든의 '승리 없는 한국 감독에게 시간이 촉박한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유럽 원정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대표팀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6개월 만에 성적 부진뿐 아니라 잘 먹혀들지 않는 감독 스타일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가 동점골을 터트린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와 리턴매치서 패했다. 대한민국(FIFA 랭킹 25위)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FIFA 랭킹 16)와 친선 A 매치서 1-2로 패했다.경기에 앞서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3.03.28 /sunday@osen.co.kr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오현규의 슛이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3.06.16 / foto0307@osen.co.kr
클린스만 감독을 둘러싼 ‘재택 근무 논란’도 BBC는 꺼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 기간 직후 한 달간의 해외 휴가를 떠나면서 팬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7월 1일에 자신의 생일과 자선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또 해외로 출국,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조 추첨식까지 참석한 그는 한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카디프로 건너갔다. 
국내 업무는 사실상 차두리 코치와 이젠 코치직을 내려놓은 마이클 김 코치가 떠맡았었다. K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선 클린스만 감독이 아닌 이 두 명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BBC는 결과보다 더 큰 이슈가 되는 것은 '연구 방법'이라며 클린스만 감독이 약속했던 한국 상주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BBC는 ‘리모콘’이란 단어를 꺼내며 “한국 팬들은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3.06.22 /ksl0919@osen.co.kr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질문을 듣고 있다 . 2022.12.01 /  soul1014@osen.co.kr
BBC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클린스만 감독을 비교하기도 했다. 한국을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으로 데려간 벤투 감독을 포함한 전임 감독들은 한국 현지에서 생활하며 K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이와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또 BBC는 클린스만 감독이 이례적으로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를 보도자료만으로 해결한 것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웨일스와 사우디 경기에서도 결과가 없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캘리포니아에서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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