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한국 팬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에 대한 경고성 기사가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영국 카디프에서 웨일스와 A매치 친선전을 펼친다. 이어 13일에는 뉴캐슬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만나게 된다.
영국 BBC는 6일(한국시간) 아시아 축구에 높은 관심을 가져 온 존 듀어든의 '승리 없는 한국 감독에게 시간이 촉박한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유럽 원정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대표팀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12월 여러 논란 속에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4번의 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가 없다. 3월 A매치였던 콜롬비아, 우루과이전에서 각각 1무 1패를 기록했고 6월 A매치에서는 페루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각각 1패 1무를 기록했다.
BBC는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6개월 만에 성적 부진뿐 아니라 잘 먹혀 들지 않는 감독 스타일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재택 근무'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BBC는 결과보다 더 큰 이슈가 되는 것은 연구 방법이라며 '리모콘'이라는 단어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약속했던 한국 상주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는 한국 언론인의 말을 인용, 클린스만 감독이 임명 후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67일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국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줌'으로 한국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전하면서 "나는 워커홀릭"이라고 말한 사실도 전했다.
BBC는 한국을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으로 데려간 파울루 벤투 감독 등 클린스만 전임 감독들이 모두 한국 현지에서 생활하며 K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는 사실과 비교하기도 했다.
또 "압박이 가해지면 작은 이슈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합류,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리버풀로 간 엔도 와타루 등에 대해 외신들과 인터뷰할 시간을 가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례적으로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를 보도자료만으로 해결한 점까지 언급한 이 칼럼은 마지막으로 "만약 웨일스와 사우디 경기에서 결과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캘리포니아에서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