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고의 슈퍼스타’ 루카 돈치치(24, 댈러스 매버릭스)의 월드컵 도전이 8강에서 멈췄다.
슬로베니아 남자농구대표팀은 6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에서 개최된 ‘FIBA 농구월드컵 2023 8강 토너먼트’에서 캐나다에게 89-100으로 패했다. 순위결정전으로 밀린 슬로베니아는 7일 리투아니아와 대결한다.
4강에 오른 캐나다는 8일 세르비아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미국은 독일과 또 다른 4강에서 격돌한다.
슈퍼스타 돈치치의 첫 월드컵 토너먼트 출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모든 이목이 돈치치 한 명에게 쏠렸다. 돈치치는 26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슬로베니아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선수가 NBA스타로 구성된 캐나다의 공격은 돈치치 혼자 감당하기는 벅찼다. 짜증이 많아진 돈치치는 계속 심판판정에 항의했고, 관중석의 캐나다 관중과 두 번이나 설전을 벌이는 행동까지 했다.
결국 사건이 터졌다. 4쿼터 종료 6분 37초를 남기고 슛을 시도하던 돈치치가 넘어졌다. 돈치치가 파울을 주장하자 심판이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주면서 즉각 퇴장을 명령했다. 화가 난 돈치치는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화가 난 필리핀 팬들이 “레프리 썩”(referee suck)을 합창했다. 에이스를 잃은 슬로베니아는 결국 힘없이 무너졌다. 돈치치의 메달 도전이 허무하게 끝났다.
경기 후 돈치치는 공식기자회견에 임했다.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돈치치는 “일단 캐나다를 축하하고 싶다. 세계최고 선수들이었고 막기 힘들었다. 우리 팀 선수들도 100%를 다했다. 우리도 고개를 들어야 한다.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퇴장상황에 대해 돈치치는 “국가대표팀을 뛰다 보면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심판이 파울을 불어주지 않았다.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뛸 때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심판을 좋아하지 않지만 난 존경한다”며 공개적으로 심판을 저격했다.
신사적인 태도는 아니었다는 지적에 돈치치는 “할 말 없다”고 일축했다. 앞으로 감정조절을 어떻게 할지 묻자 그는 “우리는 메달에 가까웠다. 팀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감정조절도 아까 말했지만 국가대항전이라 최선을 다하려 했다. 물론 잘 조절해야 한다”고 반성했다.
알렉산데르 세쿨리치 슬로베니아 감독은 “루카처럼 매 경기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당하다 보면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다. 루카는 항상 공을 만지고 있다. 상대의 압박에 정말 피곤하고 힘들 것이다. 당신도 이런 상황에 직면해봐야 알겠지만 정말 힘들다. 물론 보기 좋지 않지만 아주 힘들다. 그래서 어떤 리그든 루카가 아주 특별하고 막기 힘든 선수인 것”이라며 돈치치를 감쌌다.
제아무리 돈치치라도 격해진 감정으로 중요한 경기를 망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이다. 메달획득에 실패한 슬로베니아는 7일 리투아니아와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