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의 무기력한 경기 운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불안하게 만들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경남 창원의 창원축구센터주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1차 예선을 겸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카타르를 상대해 0-2로 패배했다.
U-23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는 조별리그 결과에 관계 없이 본선으로 향한다. 따라서 이 경기의 승패는 본선 진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문제는 황선홍 감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카타르 대표팀을 상대로 맞붙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바레인, 태국, 쿠웨이트와 E조, 카타르는 D조에 속해 곧장 마주치진 않는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과 대표팀은 카타르의 유연한 전술 변화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중원 주도권을 내주면서 자연스럽게 지공을 펼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재빠른 역습 장면이 나온 것도 아니다. 후반 막판 조금씩 다시 기세를 올리면서 파이널 써드 지역으로 향하는 패스는 많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전 초반을 제외하고는 중원 주도권을 아예 넘겨줬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사용한 교체 카드는 카타르의 전술 변화에 무기력해졌다. 득점이 필요해진 후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진용 대신 공격적인 이현주를 투입했지만, 오히려 한 골을 더 내주면서 카타르의 경기 운영에 완전히 끌려다녔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백승호와 박진섭, 설영우 등을 와일드카드로 뽑았고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도 합류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대회 결과에 따라 한국 축구의 젊은 피들의 병역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는 의미가 큰 대회다.
토터먼트에 돌입하면 유연한 상황 대처와 임기응변, 순발력이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황선홍호의 무기력한 경기 운영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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