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지난 시즌까지 '케인 팀'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6년 전이던 지난 2017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토트넘을 "해리 케인 팀"이라 표현하면서 본격화 됐다.
실제 토트넘은 케인의 득점력에 크게 의지했다. 유스 시절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케인은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2014-2015시즌부터 매 시즌 리그 두자리수 득점 포함 20골 이상을 넣어왔다.
특히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차례(2015-2016, 2016-2017, 2020-2021시즌)나 득점왕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때문에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공백 메우기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토트넘은 시즌 초반 새로운 사령탑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지향적 전술과 함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케인을 대신해 '주장'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그 자리를 맡았다. 동시에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손흥민을 도와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득점도 여러 선수에게 분산됐다. 손흥민이 3개, 매디슨과 로메로가 2골씩, 파페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 에메르송가 1골씩을 넣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토트넘은 4라운드까지 3승 1무(승점 10)를 기록,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12) 바로 아래 자리하고 있다.
6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토트넘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보다 미드필더와 다재다능한 공격수 영입에 집중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케인에게 도움을 제공한지 몇 년 만에 직접 공격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인 압박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손흥민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 다른 9번 공격수들과는 아주 다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수비 뒷공간을 공략해 득점포를 가동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케인이 떠나고 그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토트넘 스쿼드의 진가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저평가되던 손흥민의 존재감이 살아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5-2 대승에 기여했다. 최전방에 나선 손흥민은 마노르 솔로몬, 데안 쿨루셉스키와 호흡하면서 대승을 이끌어냈다.
이날 영국 '데일리 메일'은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 1위에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케인의 이탈은 악재지만 토트넘은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손흥민은 첫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나 번리전 해트트릭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이 시즌 초반 높은 순위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필요할 때마다 상대를 압도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라고 극찬의 평가까지 덧붙였다.
손흥민에 이어 2위는 손흥민처럼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에반 퍼거슨(19, 브라이튼)이다. 3위는 지난 시즌 득점왕과 함께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에 기여한 엘링 홀란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케인이 떠나면 무너질 것 같던 토트넘이 케인과 결별 후 손흥민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 무엇보다 토트넘이 손흥민 중심이 되면서 고른 팀 플레이를 통한 다양한 득점 루트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케인과 결별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 토트넘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