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죽지 않았다. 미뤄졌을 뿐"...오피셜 찍었는데 뮌헨행 불발→겨울에 재회할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06 16: 07

"꿈을 '죽인' 게 아니다. 단지 미뤄졌을 뿐이다."
주앙 팔리냐(28, 풀럼)가 아직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포기하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팔리냐는 이적시장 마감일에 꿈에 그리던 바이에른 합류가 무산됐다. 하지만 그의 형제이자 에이전트인 곤살로 팔리냐는 이적이 잠시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주앙 팔리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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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적시장 마지막 날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무산된 주앙 팔리냐 /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소셜 미디어.

팔리냐는 올여름 뮌헨행에 가까웠다. 190cm의 큰 키를 지닌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지난 시즌 풀럼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쳤고, 6번 미드필더를 찾던 토마스 투헬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팔리냐는 강력한 피지컬과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리버풀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뮌헨 이적을 눈앞에 뒀다. 뮌헨은 6500만 파운드(약 1087억 원)가 넘는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풀럼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풀럼은 대체자를 구할 수 있다는 마지막 조건을 내걸었다.
이적 과정은 순조로웠다. 팔리냐는 뮌헨으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고, 공식 발표에 쓰일 사진 촬영까지 진행했다. 이제는 정말 계약서 서명만 남은 상황. 이대로 팔리냐는 올여름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의 새로운 동료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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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마스 투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마지막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풀럼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노렸지만, 거절당하면서 새로운 미드필더를 찾지 못했다. 그 연쇄 작용으로 팔리냐의 뮌헨행도 이적시장 마지막 날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팔리냐는 '독일 챔피언' 뮌헨 입성을 눈앞에 둔 채 씁쓸히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를 마친 뒤 다시 크레이븐 코티지(풀럼 홈구장)로 복귀할 예정이다.
팔리냐뿐만 아니라 뮌헨 측으로서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뮌헨은 팔리냐 영입이 엎어지면서 아무도 새로 데려오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팔리냐가 우리 팀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알기에 슬펐다. 그 역시 슬퍼하고, 실망했다. 모두가 해야 할 일을 했지만, 결국엔 너무 늦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도 "모든 것이 좋았지만, 풀럼이 시간 내에 팔리냐를 대신할 선수를 찾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슬픔"이라며 "팔리냐는 이적이 완전히 무산되기 직전에 공식 보도 자료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이적 발표 영상 대신 그가 뮌헨 공항에서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타는 장면을 보게 됐다. 일종의 '부끄러운 걸음'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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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팔리냐의 뮌헨 이적 시도는 이렇게 끝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팔리냐의 에이전트인 곤살로 팔리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들은 꿈을 죽이지 않았다. 단지 연기했을 뿐"이라며 "내 동생과 내가 대표하는 선수가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바이에른 전체에 대한 존중과 인정, 감사의 말을 전한다. 클럽에 대한 우리 가족의 애정은 비록 내 동생이 계약하지 않았더라도 영원히 남을 것이다. 미아 산 미아(뮌헨 응원 구호)!!!"라고 덧붙였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도 팔리냐와 인연이 이어질 수 있다고 암시했다. 그는 팔리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어디 보자. 보통은 인생에서 서로 두 번 만나는 경우가 많다"라며 힌트를 남겼다.
팔리냐는 빠르면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 아니면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 뮌헨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팔리냐는 크게 실망했지만, 양측은 여전히 서로에게 큰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 재회는 겨울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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