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대신 히샬리송(26, 이상 토트넘 홋스퍼)을 원톱으로 써야 한다? 프리미어리그(PL) 선배 공격수가 '믿을 수 없는' 주장을 내놨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5일(한국시간) "프랭크 맥어베니는 히샬리송이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히샬리송에 전방에서 증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주장"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올 시즌 최대 과제는 케인 공백 지우기다. 10년 가까이 토트넘 공격을 이끌던 케인은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서는 부임하자마자 지난 시즌 PL에서만 30골을 몰아친 케인 대신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야 하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단 히샬리송에게 원톱 자리를 맡기며 시작했다. 히샬리송은 PL 3라운드까지 모두 선발 출전하며 중앙 공격수로 낙점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1골에 그치긴 했지만,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인 만큼 부활하리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히샬리송은 3경기에서 모두 침묵했고, 경기력 역시 낙제점이었다. 그는 최전방에서 동료들과 연계와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 등 원톱으로서 부족한 모습만 노출했다.
히샬리송은 풀럼과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에서 골 맛을 보긴 했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10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그는 패스 성공률 29%(5/17), 턴오버 19회 등을 기록하며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고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히샬리송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히샬리송이 골을 넣은 것은 좋은 일이다. 모두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 왔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오늘이 아니라 그가 다른 경기에서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번리전에서 변화를 택했다. 히샬리송을 벤치에 앉히고 손흥민에게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긴 것. 물론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가 제 포지션이지만, 이따금 중앙에서 뛴 적도 있었기에 마냥 도박수는 아니었다.
'손톱'을 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은 100% 정답이었다. 손흥민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16분 마노르 솔로몬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감각적인 오른발 칩샷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기록한 첫 골이자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쇼는 이제 시작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다시 한번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3분 뒤에는 뒷공간을 파고든 뒤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냈다. 올 시즌 첫 해트트릭이자 지난해 9월 17일 레스터 시티전 이후 약 1년 만의 해트트릭이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PL 통산 106골 고지를 밟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디디에 드록바(104골)를 모두 제쳤고, 토트넘 선배 대런 벤트와 함께 최다 득점 공동 30위에 올랐다. 이제 다음 목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폴 스콜스(107골)다.
많은 이들이 손흥민의 활약을 극찬했다. 드디어 케인의 대체자를 찾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영국 '미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손흥민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맥어베니의 생각은 달랐다. 과거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셀틱에서 활약했던 그는 히샬리송이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맥어베니는 "나는 히샬리송을 좋아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를 관찰하고, 그가 어울릴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토트넘은 지난 5경기에서 이전 감독 시절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들이 상대 진영에서 그토록 공을 점유한다는 사실은 놀랍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은 전방에서 공을 지킬 수 있는 브라질 선수를 데리고 있다. 왜 그를 뛰게 하거나 최소한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는가? 토트넘의 경기 방식을 보면 그들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히샬리송의 이름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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