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간다' 토트넘, 산체스·은돔벨레 동반 처분 성공...나란히 갈라타사라이행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05 22: 51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 홋스퍼의 은인으로 떠올랐다. 이적시장 막판 다빈손 산체스(27)와 탕귀 은돔벨레(27)가 나란히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었다.
갈라타사라이는 5일(한국시간)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산체스 완전 영입 소식과 은돔벨레 1시즌 임대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토트넘 방출 대상에 올랐던 둘은 갈라타사라이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과 산체스 이적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950만 유로(약 136억 원)로 5시즌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계약 기간은 4+1년이며 연봉은 320만 유로(약 46억 원)"라고 밝혔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와 6년 동행을 마무리한 다빈손 산체스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임대로 떠나는 탕귀 은돔벨레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다빈손 산체스와 탕귀 은돔벨레를 영입한 갈라타사라이 / 갈라타사라이 소셜 미디어.

은돔벨레는 단순 임대지만, 완전 이적 가능성도 존재하다. 갈라타사라이는 "은돔벨레를 임대료 없이 2023-2024시즌 임대하는 데 토트넘과 합의했다.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액수는 1500만 유로(약 215억 원), 5년 분할 지급이다. 우리가 지급할 연봉은 313만 6000유로(약 45억 원)"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으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토트넘이 두 선수를 영입하며 쓴 돈을 생각하면 여전히 속이 쓰릴 수밖에 없지만, 일단 잉여 자원 두 명을 동시에 처분했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크다.
튀르키예 '포토스포르'에 따르면 토트넘은 은돔벨레가 받던 연봉 1200만 유로(약 172억 원) 중 100만 유로(약 14억 원)만 부담한다. 갈라타사라이 덕분에 1100만 유로(약 157억 원)를 아끼는 셈.
[사진] 2017년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한 다빈손 산체스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체스와 은돔벨레 모두 토트넘 클럽 레코드를 세웠던 선수들이다. 먼저 산체스는 지난 2017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4200만 파운드(약 703억 원). 당시 토트넘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으며 지금도 구단 역대 이적료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산체스는 2017년 아약스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한 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그는 갈수록 약점을 노출하며 벤치에만 머물렀다. 특히 황당한 실수와 패스 미스가 너무나 많았고, 상대 압박에 도통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그는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사진] 벤치에서 눈물을 닦는 다빈손 산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산체스는 지난 4월 본머스전 도중 전반에 교체 투입됐지만, 2실점에 관여하며 후반에 다시 교체됐다.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그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벤치에 앉은 산체스는 눈물을 훔쳤다.
다만 산체스는 올 시즌 초반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프리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펼쳤고,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에서도 갑자기 투입돼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를 3옵션 센터백으로 고려하는 모양새였다. 그럼에도 산체스는 이적을 택했고, 출전 시간을 찾아 튀르키예 무대로 건너갔다.
[사진] 2019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다빈손 산체스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최악의 먹튀로 불리는 은돔벨레는 2019년 올랭피크 리옹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옵션 포함 7000만 유로(약 1003억 원). 아직까지도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은돔벨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관심을 받기도 했기 때문. 하지만 은돔벨레는 좀처럼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고, 안일한 수비 가담과기복 큰 경기력으로 비판받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엇보다 불성실한 태도가 큰 문제였다. 은돔벨레는 지난해 초 모어컴전 도중 팀이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체 아웃됐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천천히 걸어 나오며 팬들의 분노를 샀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그를 지도하면서 "더 이상 기회를 줄 수 없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은돔벨레는 임대 생활을 전전했지만, 큰 수확을 거두지 못했다. 친정팀 리옹에서 2021-2022시즌 후반기를 보냈고, 나폴리에서 2022-2023시즌을 소화했으나 두 번 다 완전 이적에는 실패했고, 올여름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배제당하면서 또 한 번 임대로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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