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거절→바르사 이적 위한 충격 결단...'연봉 97%' 깎았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9.05 21: 46

주앙 펠릭스(24)가 FC 바르셀로나에 합류하기 위해 놀라운 결단을 내렸다. 그는 무려 연봉의 97%를 삭감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펠릭스는 꿈에 그리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펠릭스를 2024년 6월 30일까지 임대하는 데 합의했다. 영구 이적 옵션은 없다"고 발표했다.
펠릭스는 지난 2019년 큰 기대 속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1300만 파운드(약 1892억 원). 펠릭스는 '제2의 호날두'라는 평가를 받던 만큼, 곧바로 등 번호 7번을 달고 뛰었다.

[사진] FC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주앙 펠릭스 / FC 바르셀로나 소셜 미디어.

[사진] FC 바르셀로나 소셜 미디어.

[사진] FC 바르셀로나 소셜 미디어.

하지만 펠릭스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그는 점차 경쟁에서 밀려났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도 갈등을 빚었다. 결국 펠릭스는 지난 시즌 첼시에서 약 6개월간 임대 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그는 첼시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쓸쓸히 스페인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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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마드리드에도 펠릭스가 설 자리는 없었다. 심지어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다"라는 폭탄 발언까지 터트리며 문제를 키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작별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사우디아라이바 알 힐랄이 펠릭스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그는 오일 머니의 유혹을 뿌리친 채 바르셀로나행만을 외쳤고, 결국 소원을 이뤘다. 바르셀로나 구단도 "펠릭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라며 "공개적으로 자기 소망을 드러내 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펠릭스의 바르셀로나 사랑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바르셀로나에 합류하기 위해 주급을 대폭 삭감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5일 "펠릭스는 성공과 자신의 커리어 재평가를 확신하면서 낮은 급여를 받아들였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주안 라포르타 회장과 주앙 펠릭스 / FC 바르셀로나 소셜 미디어.
매체에 따르면 펠릭스는 연봉 40만 유로(약 5억 7314만 원)와 우승 보너스만 받기로 합의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1년에 1458만 유로(약 209억 원)를 받던 그지만, 이적을 위해 급여를 97% 넘게 깎기로 한 것.
스포르트는 "펠릭스는 드림 클럽에 합류하면서 꿈을 이뤘고, 그를 원하던 주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의 꿈도 이뤄졌다. 펠릭스는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고 싶은 마음에 승부수를 던졌다"라며 "돈을 원했다면 사우디로 갔을 것이다. 하지만 펠릭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뛰길 원했고, 연봉 40만 유로와 우승 시 보너스만 받는 조건을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이야기다. 매체에 따르면 펠릭스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르셀로나와 잘 어울리며, 여기서 활약을 바탕으로 자기 경력과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확신 중이다. 이제 다음 목표는 보여준 최고의 활약을 펼쳐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로 완전 이적하는 것이다.
[사진] 나란히 바르셀로나에 합류한 주앙 펠릭스와 주앙 칸셀루 / FC 바르셀로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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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 역시 위험을 감수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바르셀로나로서는 임대료도 따로 내지 않은 데다가 연봉도 40만 유로에 불과하기에 최고의 거래다. 그러나 이번 계약에는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좋은 조건으로 펠릭스를 임대했고, 올 시즌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단 위험이 있다. 바르셀로나는 임대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는 조건으로 완전 영입 조항을 넣지 않았다. 펠릭스가 뛰어난 활약을 펼칠 시 이적료가 더 높아질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펠릭스는 4일 오사수나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바르셀로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35분 오리올 로메우 대신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20분간 경기장을 누볐다. 바르셀로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펠릭스는 10분을 남겨두고 중원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팀에 합류한 지 불과 이틀 만이었다. 그는 20분간 공을 많이 만지진 못했지만, 새로운 측면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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