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적 전문 언론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5일(한국시간) 영국 '코트오프사이드' 칼럼을 통해 "음바페와 PSG가 계약 연장을 놓고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 측은 PSG와 지난 6~7월에 이었던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음바페 측은 PSG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직 완료된 것은 없으나 연장 논의에 대한 이야기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름 이적 시장이 닫힌 만큼 음바페와 PSG가 계약 연장을 놓고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극단으로 치달았던 양 측이란 점을 돌이켜 보면 상당한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음바페는 올 여름 내내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돼 PSG 수뇌부의 심기를 건드렸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PSG와 2+1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돌연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거부, 구단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PSG는 음바페가 2025년까지 계약 연장을 거부하자 분노했다. 음바페가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음바페를 한푼도 받지 않고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PSG는 아시아 투어는 물론 리그1 개막을 앞두고 1군 명단에서 음바페의 이름을 지웠다. 음바페 역시 PSG의 조치에 무대응, 양측의 갈등은 회복이 불가능한 듯 보였다.
하지만 로리앙과 리그1 개막전 직전 분위기가 급변했다. PSG 수뇌부와 음바페가 경기 전 함께한 정황이 알려졌고 PSG는 이후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 속에 이적료 없이 PSG를 떠나지 않겠다는 음바페의 다짐을 받아냈다고 알렸다.
음바페는 1군 훈련에 재합류, 이후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골을 터뜨리고 있다. PSG는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려 했으나 레알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로마노는 음바페와 PSG의 계약 연장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게 된 이유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게 3가지가 음바페의 닫혔던 마음을 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우선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와 네이마르(31, 알 힐랄)의 이탈이다. 메시는 PSG와 계약이 끝난 후 미국으로 떠나 사실상 유럽 생활을 청산했다. 네이마르 역시 PSG에 떠밀리다시피 사우디 아라비아 리그로 떠났다. 음바페는 더 이상 팀 내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어졌다.
둘째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동료들의 대거 합류다. 뤼카 에르난데스, 우스만 뎀벨레, 랑달 콜로 무아니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음바페의 마음을 달래줬다는 것이다. 음바페 중심 스쿼드가 더욱 강화된 느낌이다.
셋째는 친동생인 에단 음바페(17)가 1군 선수로 부상했다. 형은 구단과 갈등 때문에 일본 투어와 한국 투어 명단에 들지 못했으나 에단은 포함됐다. 알 나스르와 경기에 교체 출전했고 전북 현대전에는 선발로 나섰다. 에단의 1군 합류는 형 음바페의 마음을 기쁘게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실망할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여름이면 FA로 음바페를 데려갈 수 있다고 봤던 레알이었다. 이적 시장이 열릴 때마다 음바페 영입 가능성이 나왔던 레알이지만 계약이 연장되면 이 기다림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레알은 올 여름 주드 벨링엄 영입을 위해 거금을 쏟았다. 현지에서는 이 때문에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내년으로 미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과연 레알이 다음 이적 시장에도 음바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