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구단 최고의 선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황인범(27)이 구단 회장으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은 5일(한국시간)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공식 입단했다. 즈베즈다는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과 4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황인범은 1년간 함께했던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세르비아 명문 구단' 즈베즈다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그는 지난해 여름 반년간 동행했던 K리그1 FC서울을 떠나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1시즌 만에 결별하게 됐다.
크로아티아 '인덱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클릭스' 등 동유럽 매체에 따르면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1억 원)에 달한다. 이는 즈베즈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신기록이다. 즈베즈다는 황인범의 올림피아코스에 500만 유로를 3회에 걸쳐 분할 지불할 예정이다.
즈베즈단 테르지치 즈베즈다 회장은 황인범 영입에 열광했다. 클릭스에 따르면 그는 "황인범은 지난 30년간 클럽 최고의 선수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즈베즈다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에서만 14번을 우승했고,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컵과 세르비아컵도 수없이 제패했다. 그럼에도 테르지치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황인범보다 뛰어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고 극찬했다.
황인범은 2022-2023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끝은 좋지 않았다. 그는 1년 전 그리스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40경기에 출전하며 펄펄 날았고, 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문제가 터졌다. 계약 형태를 두고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 간 이견이 발생한 것. 황인범은 1+2년 계약을 맺었다면서 이적을 추진했고, 올림피아코스는 계약 기간은 아직 2년이 남았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았다. 그리스 매체는 프로답지 못하고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황인범을 맹비난했고, 올림피아코스는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겠다고 밝혔다. 황인범도 구단을 떠나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강경하게 나섰다.
아탈란타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등이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가 1500만 유로(약 215억 원)를 요구한 데다가 법적 문제까지 걸림돌이 되면서 실제 이적까지 가진 못했다. 결국 빅리그 이적시장은 닫혔고, 황인범의 미래는 위기에 빠졌다.
다행히 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손을 내밀었고, 올림피아코스도 그를 놓아줬다. 이제 황인범은 세르비아를 누비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까지 밟는다. E조에 속한 즈베즈다는 맨체스터 시티와 라이프치히, 영보이스와 함께 16강 진출을 다툰다.
즈베즈다 팬들은 황인범을 두 팔 벌려 환영 중이다. 세르비아 축구 소식을 전하는 '세르비안 풋볼'은 "아주 뛰어난 영입"이라고 칭찬했고, 팬들도 "클래스 있는 클럽이 클래스 있는 선수를 샀다", "환상적인 선수다. 즈베즈다의 엄청난 영입", "미친 영입이다", "즈베즈다가 이렇게 놀라운 영입을 하다니 믿을 수 없다"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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