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는 공식 채널을 통해 5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 도약만 남았다"라며 해트트릭 소식을 전했다. 또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디디에 드록바(은퇴)를 뛰어 넘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서 선발로 나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토트넘의 5-2 완승을 거뒀다.
3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렸고, 3-1로 앞선 후반 18분에는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어 3분 만인 후반 21분에 세 번째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앞서 리그 3경기와 리그컵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첫 골을 터뜨리자 봉인이 해제된 듯 소나기골을 퍼부었다.
이날 폭발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가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VP) 격인 '맨오브더매치'에 시즌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토트넘은 그동안 히샬리송을 원톱 공격수로 출전 시켰다. 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히샬리송 대신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포지션 변경이 완전히 들어맞았다.
특히 손흥민은 공격의 선봉에 서자 특유의 날카로움이 살아났고 해트트릭이라는 결과로 증명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지난해 9월18일 레스터시티와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이후 약 1년 만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4번째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이 내딛는 발걸음은 새로운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이 되며 그동안 이어졌던 전통을 깼다.
FIFA는 지난 8월 "손흥민은 토트넘의 141년 역사의 풍부한 전통을 반영하는 역사적인 행보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의 첫 번째 비유럽인 주장에 올랐다. 이 획기적인 선임의 의미는 토트넘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아시아 축구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다"라고 밝혔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올 시즌 주장으로 활약중이다. 지난 2021-2022 시즌에는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역사를 다시 만든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통해 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은 103골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104골의 디디에 드로그바(은퇴)를 모두 제친 뒤 토트넘 선배인 대런 벤트(106골)와 함께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BBC는 "손흥민은 해트트릭 외에도 놀라운 경기력을 나타냈다. 이날 손흥민이 상대를 압박한 횟수가 49회에 달한다. 양 팀 선수단 중 최고 기록”이라며 “손흥민의 압박으로 인해 번리는 11차례 턴오버를 범했다”고 주목했다.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 활약이 아니었다. 72분만 뛰면서 상대 선수들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특히 소파 스코어 기준 손흥민은 이날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총 5개의 슈팅을 시도한 가운데 손흥민은 2개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걸린 것을 제외하고는 효과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어느 것 하나 흠이 없었다고 본 것이다. 두 팀 선수단 중 유일하게 만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