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레전드 해리 케인은 떠났지만 새로운 감독은 또다른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미러는 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해리 케인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손흥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 이유와 손흥민의 능력에 대해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서 선발로 나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토트넘의 5-2 완승을 거뒀다.
3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렸고, 3-1로 앞선 후반 18분에는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어 3분 만인 후반 21분에 세 번째 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앞서 리그 3경기와 리그컵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첫 골을 터뜨리자 봉인이 해제된 듯 소나기골을 퍼부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토트넘은 그동안 히샬리송을 원톱 공격수로 출전 시켰다. 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히샬리송 대신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원톱 공격수로 나섰다. 포지션 변경이 완전히 들어맞았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톱' 전술을 사용했고 완승을 거뒀다. 캡틴 손흥민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뽐냈다.
특히 손흥민은 공격의 선봉에 서자 특유의 날카로움이 살아났고 해트트릭이라는 결과로 증명했다.
BBC는 ‘손톱(손흥민 원톱)’ 전술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동안 고심 끝에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최전방에 배치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번리전에서 주장 손흥민에게 원톱 공격수를 맡겼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10골로 팀에서 케인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었지만 올 시즌 주장을 맡은 뒤 득점보다는 패스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치중했다.
일부 팬은 “손흥민은 혼자서 골을 넣지 못한다. 이전 활약은 모두 ‘공격 파트너’ 케인의 존재감 덕분”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골잡이 임무를 맡자마자 해결사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날 손흥민은 3번의 유효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전방 압박까지 펼쳤다. 그러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를 이끌 적임자는 바로 손흥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지난해 9월18일 레스터시티와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이후 약 1년 만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4번째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이 내딛는 발걸음은 새로운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이 되며 그동안 이어졌던 전통을 깼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올 시즌 주장으로 활약중이다. 지난 2021-2022 시즌에는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역사를 다시 만든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통해 기록도 세웠다.
미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에 만족했다.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어느 곳에서나 뛸 수 있기 때문에 9번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어느 곳에서나 뛸 수 있다. 원톱 뿐만 아니라 어떤 시스템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 내 머릿속에는 팀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그림이 있고 우리는 여전히 구축 중이다. 해야 할 일이 많다"라며 믿음을 나타냈다.
토트넘은 A매치 휴식기를 가진 뒤 16일 홈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손톱'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손흥민은 “내 역할은 아주 쉽다. 모범이 되려고 하고, 미소 지으려고 노력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해트트릭을 기념하는 세 손가락을 펼쳐 보이는 사진을 올린 뒤 “동료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이 자랑스럽다. 좋은 분위기에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한다”면서 팬들의 성원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골 침묵을 깬 손흥민은 9월 A매치에 나서기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클린스만호는 8일 영국 웨일스에서 웨일스와 맞붙은 뒤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