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가 세계적인 수비수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을 실감했다.
나폴리는 지난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라치오와 2023-20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30분 루이스 알베르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나폴리는 전반 32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7분 가마다 다이치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나폴리의 2실점 모두 중앙 수비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난 시즌 김민재와 짝을 이뤘던 아미르 라흐마니(29)가 번번이 사람을 놓쳤다. 김민재를 대신해 뛰고 있는 주앙 제주스는 다소 느린 발 때문에 커버가 늦어지면서 틈이 생겼다.
프로시노네, 사수올로를 상대로 이겨 개막 2연승을 달렸던 나폴리는 라치오전 패배로 상승 흐름이 급격하게 꺾였다. 라치오는 2연패 후 나폴리에 첫 승을 거뒀다.
이에 4일 이탈리아 '투토 나폴리'는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 "나폴리는 김민재만 떠나는 작은 혁명을 겪었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대신 뤼디 가르시아가 사령탑이 돼 변화됐다"면서도 "라치오전 패배는 이 새로운 나폴리의 모든 문제를 노출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남아 있다. 아마 지난 시즌 최고 수비수였던 한국인 센터백 김민재의 매각 후유증을 아직 흡수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나폴리의 첫 패배를 약간의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공백이 크게 드러났다. 김민재 대체자로 브라질에서 나탄(22)을 영입했으나 아직 어리고 경험이 미숙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 대해 공격적인 수비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김민재를 앞세워 쉴 새 없이 전방으로 공을 뿌려주는 것이 이번 시즌 나폴리와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의 방식이 이번 시즌 제주스의 모습과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인 라파엘레 오리엠마는 이탈리아 '미디어셋'의 '프레싱'에 출연, "나폴리에는 스팔레티도 없고 김민재도 없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이탈리아 챔피언임을 계속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 생각에 라치오전 패배는 건강한 것이었다. 파티는 끝났다. 깃발을 던지고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한다"면서 "우승을 향한 시즌이 다시 시작된 것을 잊지 말고 끝난 축하행사에 정신이 팔려서는 안된다"고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