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5, 미트윌란)이 덴마크 무대 첫 도움을 터트리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평점도 경기에 나선 31명 중 가장 높았다.
미트윌란은 4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수페르리가 7라운드에서 오르후스 GF와 1-1로 비겼다. 리그 3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미트윌란은 3승 1무 3패, 승점 10점으로 6위가 됐다. 후반 38분 토비아스 베흐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규성은 이날도 선발 출격했다. 그는 지난 1일 레기아 바르샤바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을 소화했지만, 3일 만에 다시 한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트윌란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올라 브린힐드센-조규성, 아랄 심시르-안드레 뢰머-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올리베르 쇠렌센, 파울리뉴-주니뉴-마스 베흐-아담 가브리엘, 요나스 로슬이 선발로 나섰다. 또 다른 한국인 선수 이한범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조규성은 초반부터 넓은 활동 반경과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자랑했다. 그는 중앙에 머무르지 않고 부지런히 측면까지 오가며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상대 골키퍼까지 거세게 압박하며 전방에서 빌드업을 방해했다.
덴마크 무대 첫 도움까지 올렸다. 조규성은 전반 26분 골키퍼의 패스 실수를 틈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욕심내지 않고 옆으로 공을 내줬다. 이를 브린힐드센이 빈 골문에 밀어 넣으며 손쉽게 마무리했다. 덴마크 'TV2 스포르트'는 "조규성은 이타적으로 브린힐드센의 선제골을 도왔다"라고 칭찬했다.
조규성은 이후로도 포스트 플레이에 집중하며 동료들을 도왔다. 후반 16분에는 브린힐드센과 호흡이 다시 한번 빛날 뻔했다. 조규성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며 머리로 공을 넘겼고, 빈공간으로 침투한 브린힐드센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직접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조규성은 후반 29분 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잡아놓은 뒤 넘어지면서 오른발 발리슛을 시도했다. 강력한 슈팅이었지만,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뜨고 말았다. 열심히 경기장을 누빈 그는 후반 41분 다리오 오소리오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비록 팀은 비겼지만, 조규성은 MOM(Man of the match)으로 인정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양 팀을 통틀어 1위인 평점 7.8점을 매겼다. 골 맛을 본 브린힐드센(7.2)보다 높은 점수였다.
매체에 따르면 조규성은 슈팅 1회, 1도움, 키패스 2회, 공중볼 경합 승률 100%(4/4), 차단 2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했다. 그는 브린힐드센과 처음 호흡을 맞추면서도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능력, 감각적인 마무리 등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미트윌란 공식 홈페이지도 조규성의 활약을 전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은 골문 앞에서 홀로 있는 브린힐드센에게 패스했다. 브린힐드센은 완전히 자유로웠고, 확실히 마무리했다", "조규성은 15분을 남기고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는 좁은 지역에서 공을 컨트롤한 뒤 곡예사처럼 슈팅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 몇 cm 위로 넘어갔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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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트윌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