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많은 걸 배우고, 또 증명해야 한다."
안현범(28, 전북현대)의 당장의 목표는 클린스만호에서 전보다 더 성장하는 것이다.
전북 수비수 안현범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9월 A매치 직전 치러지는 마지막 소속팀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제 안현범은 클린스만호에 합류한다.
A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8일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5일 뒤(13일)엔 잉글랜드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 평가 2연전을 치른다.
안현범은 9일 오전 11시경 이번 A매치 명단에 포함된 K리그 소속 8명과 함께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다. 이후 웨일스로 이동한다.
안현범은 지난 6월 A매치 때 생애 첫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데 이어 2연속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 6월 안현범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K리그 내에서 수비수 중 공격 능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안현범을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적으로 기용, 이에 그는 제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대표팀 전술과 엇박자가 난 탓에 안현범은 좋지 못한 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안현범은 9월 A매치 승선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제주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전혀 몰랐다”면서 “명단 발표일을 모를 정도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었기 때문이다. 잔부상이 많아서 스스로 힘든 시기를 보낼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이름을 들었을 때) 다른 것보다는 기회가 한 번 더 왔으니 잘 살려야 한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확실히 (소속팀에서) 그라운드에 나가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믿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경기를 앞둔 소감으론 “가서 많은 걸 배우고, 또 증명해야 한다. 두 번째로 가는 거라 긴장감이 처음보다 덜 한 것은 사실이다. 이젠 얼굴도 많이 익혔고, 감독님께서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 것 같다. 여러 가지 잘 생각해서 다치지 않고 돌아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안현범은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신다. 항상 웃으시고, 또 긍정적이시다. 계속 ‘즐겨라’라고 하신다”며 부담감을 다소 내려놓고 이번 2연전에 임하고 싶단 각오를 드러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