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로 나선 안재준(22, 부천FC)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안재준은 2일 오후 4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0라운드 충남아산과 홈경기에 후반 조커로 출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려 부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3분 이의형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안재준은 후반 42분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박호민이 공중볼 경합 중 헤더로 공을 전방으로 밀어주자 안재준이 공을 잡아 골문까지 치고 들어갔다. 사실상 각도가 거의 없었지만 왼발로 공을 띄워 원더골로 연결한 것이다.
안재준의 이 골은 소속팀 부천은 물론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활력이 되는 득점이었다. 부천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리그 3위(승점 48)로 올라섰다. 부천은 2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0)에 바짝 다가서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또 안재준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황선홍호 공격 라인에 활력이 돼줄 전망이다. 스스로 아시안게임 명단에 당당히 오른 이유를 골로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안재준의 이 득점은 사실 실수였다. 안재준은 경기 후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중요한 시즌에 한달 정도 팀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다.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기여하려고 했다. 그게 잘된 거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안재준은 골 장면에 대해 "사실 오른쪽으로 들어오는 (김)호남이형을 보고 패스를 한 것이었다. 그런데 운 좋게 공이 골대로 잘 들어갔다. 그래서 내게 좋은 골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안재준은 아시안게임에 대해 "무조건 좋은 결과를 통해 금메달을 꼭 목에 걸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시안게임에서 팀에 좋은 기여를 해서 승리를 했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금 팀이 중요한 시즌이고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한달 동안 팀을 비우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보다 좋은 선수가 많고 나의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그래서 팀이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