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문제아가 된 주앙 칸셀루(29)가 FC 바르셀로나 임대로 돌파구를 찾는다.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6월 30일까지 칸셀루를 임대하기로 맨체스터 시티와 합의했다. 완전 이적 옵션은 없다. 구단은 칸셀루가 보여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싶은 열망과 재정적 노력에 감사를 전한다"라고 발표했다.
칸셀루는 '완성형 풀백'으로 소개됐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그가 보통의 우측 수비수보다 훨씬 높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왼쪽 수비수 알레한드로 발데처럼 수비하는 것만큼이나 앞으로 전진하기를 좋아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칸셀루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맨체스터 시티에서 왼쪽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뛰는 능력도 개발했다. 바르셀로나는 단순한 오른쪽 수비수가 아니라 더 많은 것과 계약했다"라고 덧붙였다.
칸셀루는 공격 가담 능력이 강점인 측면 수비수다. 그는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성장했고, 발렌시아와 인터밀란,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 2019년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는 무려 6500만 유로(약 925억 원)에 달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칸셀루는 오른발잡이지만, 높은 전술 이해도와 뛰어난 공을 다루는 실력으로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좌우측을 가리지 않고 맨시티의 공격 전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칸셀루는 왼쪽 수비수로 나서서 측면이 아닌 중앙에 힘을 보태는 이른바 '인버티드 풀백'으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연속으로 'PFA(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회)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겨울부터 문제가 생겼다. 칸셀루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출전 시간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불화설 끝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단기 임대를 떠났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며 더 뛰고 싶어서 이적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믿는 이는 많지 않았다.
칸셀루는 뮌헨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완전 이적에 실패하며 맨시티로 복귀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여전히 그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단호하기로 유명한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기 눈 밖에 난 선수를 중용할 리 없었다. 칸셀루는 올 시즌 공식전에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방출 명단에 오른 칸셀루는 큰 이변 없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 내내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휩싸였다. 전문 우측 수비수가 없는 사비 감독이 지난겨울부터 그를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와 칸셀루가 양보했기에 가능한 이적이었다. 맨시티는 임대료를 한 푼도 받지 않았고, 칸셀루 역시 주급을 상당 부분 깎으면서 이적을 성사시켰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문제로 인해 완전 이적 조항을 계약서에 넣는 대신 구두로만 약속했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칸셀루뿐만 아니라 주앙 펠릭스도 임대로 품었다. 그 역시 주급 삭감을 감수하면서 그렇게 뛰고 싶다던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인 칸셀루와 펠릭스는 2023-2024시즌 캄 노우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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