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사진도 찍었는데 이적이 무산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주앙 팔리냐(28, 풀럼)를 눈앞에서 놓쳤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팔리냐는 이적시장 마감일에 뮌헨 이적이 결렬됐다. 그는 풀럼에 잔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드필더 영입을 노리던 뮌헨은 팔리냐를 점찍었다. 그는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지난 시즌 풀럼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쳤고, 6번 미드필더를 찾던 토마스 투헬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팔리냐는 강력한 피지컬과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리버풀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뮌헨 이적을 눈앞에 뒀다. 뮌헨은 6500만 파운드(약 1081억 원)가 넘는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풀럼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풀럼은 대체자를 구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그를 놓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적 과정은 순조로웠다. 팔리냐는 뮌헨으로 날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고, 공식 발표에 쓰일 사진 촬영까지 진행했다. 이제는 정말 계약서 서명만 남은 상황. 이대로 팔리냐는 올여름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의 새로운 동료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변수가 발생했다. 풀럼이 팔리냐를 대신할 미드필더 영입에 실패한 것. 풀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노렸지만, 거절당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풀럼은 호이비에르 이적료로 2500만 파운드(약 416억 원)를 제안했고, 토트넘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호이비에르 본인이 풀럼행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엎어졌다. 그는 풀럼보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풀럼은 제시간에 대체자를 찾지 못했고, 팔리냐의 이적을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분데스리가 이적시장은 막을 내렸고, 팔리냐는 '독일 챔피언' 뮌헨 입성을 눈앞에 둔 채 씁쓸히 풀럼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뮌헨 유스 출신인 호이비에르가 본의 아니게 친정팀과 팔리냐에게 찬물을 끼얹은 셈.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모든 것이 좋았지만, 풀럼이 시간 내에 팔리냐를 대신할 선수를 찾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슬픔"이라며 "팔리냐는 이적이 완전히 무산되기 직전에 공식 보도 자료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이적 발표 영상 대신 그가 뮌헨 공항에서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타는 장면을 보게 됐다. 일종의 '부끄러운 걸음'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제 뮌헨은 다음 계획을 준비할 수도 없다. 이미 이적시장 문이 닫혔기 때문. 팔리냐 영입을 재시도하거나 다른 미드필더를 데려오려면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론 1월에는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영입 난이도는 더욱 올라간다.
바바리안 풋볼은 "투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고 싶었지만, 최우선 목표였던 데클란 라이스를 놓쳤다. 그는 일단 해리 케인 영입에 집중했다. 게다가 뮌헨 보드진은 6번 미드필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영입 작업이 늦어졌다. 뮌헨 선수단에는 여전히 조그마한 구멍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뮌헨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 미드필더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를 내보냈다. 그는 이적료 4000만 유로(약 569억 원)를 남기고 리버풀로 떠났다. 팔리냐 영입이 무산되면 흐라번베르흐를 지킬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뮌헨은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만큼 입지가 애매한 흐라번베르흐를 처분하기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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