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엘링 홀란(23)은 입담도 좋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조 추첨식이 끝난 뒤 지난 시즌에 대한 시상식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 최고의 별로 맨체스터 시티의 홀란이 뽑혔다. 그는 팀 동료 케빈 더 브라위너와 '축구의 신' 메시 등을 밀어내고 UEFA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UCL과 UEFA 유로파리그,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참가팀 감독, UEFA 소속 국가대표팀 감독, 유럽 스포츠 미디어(ESM) 선정 기자들로 구성된 투표인단은 홀란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그만큼 홀란의 득점 행진이 압도적이었다. 그는 지난해 여름 맨시티에 입성하자마자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리그 35경기에서 36골을 터트리며 PL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고, UCL을 비롯한 각종 컵대회에서도 펄펄 날면서 공식전 52경기 52골 9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겼다.
해트트릭도 무려 5번이나 작성했다. 홀란은 PL에서 3번, FA컵과 UCL에서 각각 1번씩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엄청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특히 UCL에서는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UEFA 올해의 선수상까지 싹쓸이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수상 소감을 말하고 홀란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무서운지, 아니면 아버지가 무서운지’ 질문을 받았다.
미소를 띤 홀란은 “좋은 질문이네요”라며 말한 뒤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끔 조금 무섭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 또한 조금 무서울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게 싫진 않다. 어쨌든 과르디올라 감독이 저에게 소리 지르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머릿속에 심어주기 위한 노력임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혀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좋아한다. 저를 더 좋은 축구선수로 만들고 싶어 한단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떠한 불평도 없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에 대해선 “저와 많이 다투기도 하지만 좋은 순간들도 많기 때문에 역시 불만이 있지 않다”라고 웃었다.
한편 UEFA 올해의 감독은 과르디올라였다. 그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PL)와 UCL, FA컵을 모두 제패하며 역사를 썼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에 이어 잉글랜드 클럽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 달성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허리 수술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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