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의 코치진이 개편됐다. '내부 승격' 차두리 코치(43)의 역할이 커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일 "차두리 대표팀 어드바이저가 9월 유럽 원정부터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코치로 보직변경한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 시기부터 대표팀과 함께한 김영민 코치는 이번 대표팀 코칭스태프 개편에서 개인의 의사에 따라 10월까지 업무를 끝으로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어드바이저로 활동했다. 그동안 어드바이저로서 감독과 선수단 사이 가교 역할을 하고, K리그 환경과 선수들에 대한 조언을 해 왔지만 대표팀 소집기간 훈련에 함께 나서거나 경기 벤치에 직접 앉지는 않았다.
실제 지난 3월 A매치 소집 당시 어드바이저 직책을 달고 있던 차두리는 우루과이(1-2 패)와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대표팀 훈련에 함께 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야외 훈련을 하러 나올 땐 함께 있었지만, 훈련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자 클린스만 감독, 코치진 옆에 서지 않았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코치가 아니기 때문에 훈련에 함께 하지 않는다”면서 “훈련 시작 전까진 구장에 계셨다. 하지만 훈련을 같이 진행하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코치로 보직이 변경된 차두리는 훈련과 경기 지도에 모두 참여한다. 경기시 코치 벤치에도 앉는다.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역할이 추가된 것이다.
다만 우려가 존재한다. 그동안 차두리 코치는 클린스만 감독이 외유하는 가운데 김영민 코치와 K리그 현장을 함께 돌아다니며 국내 선수들을 살폈다. 그러나 이젠 그 역할을 혼자 해야 한다. KFA는 이날 이재홍 피지컬코치의 9월 A매치 원정 합류 소식만 전했을 뿐, 차두리 코치와 새롭게 합을 맞출 또 다른 코치진 합류 소식은 들려주지 않았다.
차두리 코치는 "대표팀이 오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만의 우승컵을 들어 올려 한국 축구의 한을 풀었으면 좋겠다"며 "내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축구에 기여하는 방법을 언제나 고민해 왔는데 A대표팀 코치인만큼 클린스만 감독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라고 대표팀 합류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웨일스, 13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유럽원정으로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새로 클린스만호 코칭스태프에 합류한 차두리 코치와 이재홍 피지컬코치는 현지 훈련 및 경기 준비를 위해 본진보다 하루 앞서 3일 웨일스로 출국한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