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가냐".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토니 크로스는 1일(한국시간) 스페이 '아스'와 인터뷰에서 "커리아 말년이 아닌데도 사우디 아라비아로 간 선수는 다 돈의 노예"라고 비판했다.
사우디의 광풍이 유럽 축구를 뒤흔들고 있다. 먼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면서 포문을 열었던 사우디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를 비롯해서 여러 스타 선수를 쓸어 담았다. 상대적으로 노장이었던 호날두-벤제마 뿐만 아니라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후벵 네베스 같은 한창 전성기를 달리는 선수들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사우디는 최근 나폴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노렸던 유망주 가브리엘 베이가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나이도 어린데다가 스페인 대표팀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선수를 사우디 클럽 알 아흘리가 막대한 연봉을 약속하면서 가로챈 것이다.
이로 인해서 사우디의 위협이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교수님' 크로스는 선수들이 사우디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돈에 굴복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크로스는 "사우디 리그가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돈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다"라면서 "거기로 가는 것은 돈만 보고 가는 결정이고 축구를 무시하는 결정이다"고 강조했다.
호날두-벤제마 같이 사우디행의 선두 주자들과 동료였던 크로스는 "커리어 막판에 간 호날두 같은 선수들의 결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커리어 전성기나 더 높은 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가면 축구계가 위험에 빠질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호날두를 제외하고도 레알의 전성기를 노린 루카 모드리치나 크로스에게도 꾸준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또한 나 개인적으로는 사우디의 인권 문제 때문에 이동을 고려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레알에서 10년차에 도입한 크로스는 "나는 이 팀에 입단한 이후 특별한 이 곳에서만 계속 뛰었다. 나 스스로도 레알서 10년이나 뛰었다는 것이 특별하다. 이 팀에서는 항상 최고여야 한다"라고 기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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