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크로스(33, 레알 마드리드)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명 스타들을 데려가고 있는 중동 축구에 대한 비판을 가해 관심을 모았다.
31일(한국시간)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크로스는 독일 팟캐스트 '아인파흐 말 루펜'에 출연, 중동 축구에 대해 "그들은 그곳에서 야심에 찬 축구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돈에 관한 것"이라며 "결국 돈을 위한 결정이다. 축구에는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로스는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독일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전설이다. 출중한 외모와 기량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우상으로 올려다 보고 있다.
2021년 7월 106경기 출장을 끝으로 독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고 소속팀 레알에 집중하고 있는 크로스는 실력 외에도 거침 없는 발언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크로스는 이미 지난 27일 스페인 유망주 가브리 베이가(21)가 셀타 비고를 떠나 알 아흘리(사우디)로 이적하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크로스는 베이가가 알 아흘리로 이적한다는 소식을 듣자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수치스럽다"고 한마디를 남겼다.
베이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나폴리 등 빅 클럽들이 모두 탐내는 자원이다. 하지만 베이가는 어린 나이에 사우디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했다. 알 아흘리는 앞선 올 여름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 등을 영입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베이가는 알 아흘리로 이적하면서 연봉을 200만 유로(약 29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3억 원)로 올려 받게 됐다.
크로스는 "그 때부터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축구가 어려워지기 시작한다"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처럼 자신의 선수 생활이 끝날 때를 앞두고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말해 중동은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 가야 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선수 생활이 한창이고 유럽에서 최고 클럽에서 뛸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그런 변화를 만들기로 결정할 때 아주 어려워진다"고 말해 젊은 유망주의 중동행을 씁쓸하게 바라 봤다.
크로스는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내겐 특별한 숫자다. 어떤 곳에서도 9년 동안 뛸 수 있지만 바로 레알이라는 특별한 클럽에서 뛰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레알에서는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최상의 기량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 최고 클럽에서 뛰고 있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크로스는 레알에서 3차례 라리가 우승을 경험했고 4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