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환이 나흘 간 열전을 펼친 제18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대표로 나선 최영환은 30일 광주광역시 서구 빛고을체육관에 열린 대회 마지막 7라운드 경기에서 크루셸니츠키 발레리(우크라이나)에게 승리를 거둬 6승 1패로 최종 2위에 올랐다.
이로써 통산 10회 우승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중국은 8번째 우승을 가져갔다. 한국과 중국 외에 우승은 대만이 가져간 바 있다.
이밖에 라이위쳉(대만)이 3위에 올랐으며 루카드스 포드페라(체코)가 4위, 크루셸니츠키 발레리가 5위를 차지했다.
최영환은 5라운드까지 전승으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올렸다. 하지만 역시 전승으로 나온 탕충저(중국)와 6라운드서 패했다. 최영환은 경기 중반까지 승률 90%대를 기록하며 앞서갔다. 하지만 중앙 전투에서 대착각을 범하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최환영에게 승리한 탕충저는 여세를 몰아 마지막 7라운드에서 필리핀 대표로 나온 박한필 선수 마저 제치며 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우승을 차지한 탕충저는 “바둑 강국인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무척 기쁘다”고 말하면서 “상대 최환영 선수가 중앙전투에서 백 두점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다음 흑이 장문 씌우는 수를 보지 못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18회째를 맞이한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올해 주최국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15개국, 유럽 29개국, 아프리카 1개국, 미주 9개국, 오세아니아주 2개국 등 총 56개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경기로는 최다 참가 규모다.
한편 올해 대회부터는 대국 중간 참가자들과 인공지능의 3대1 대결, 윷마블 게임, 프로기사 지도다면기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18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스위스리그 7라운드 방식으로 순위를 가렸으며 덤은 6집 반, 제한시간은 각자 25분에 20초 피셔방식으로 진행됐다.
제18회 국무총리배 바둑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가 주관했으며 국민체육진흥공단, 광주광역시가 재정후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