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자맹 파바르(27)가 원하던 대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인테르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인테르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수비수 파바르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팀에 합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적료는 옵션 포함 3200만 유로(약 463억 원),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이어 파바르의 일대기가 소개됐다. 인테르는 "파바르는 2015년 1월 LOSC 릴 소속으로 리그 1 데뷔전을 치렀고, 프랑스에서 2시즌을 보낸 뒤 독일로 건너갔다. 그는 3년 동안 슈투트가르트에서 뛰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깜짝 출전하며 인생을 바꿨다. 그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대회 최고의 골을 터트리며 프랑스가 우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인테르는 "그 이후로 파바르의 커리어에 날개가 달렸다. 그는 2019년 뮌헨에 입단했고, 들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들었다. 파바르는 총 16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고, 우승 11회를 기록했다"라며 "열심히 뛰는 모습, 경험과 승리를 향한 열망. 이것들이 파바르가 지금 인테르에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바르는 중앙 수비수와 오른쪽 수비수를 맡을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그는 슈투트가르트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019년 뮌헨 유니폼을 입은 이래로 쭉 뮌헨에 몸담아왔다.
파바르는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활약했다. 그는 2017년 1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며 월드컵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파바르는 이후로도 2020-2021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에도 함께했다.
다만 뮌헨에서는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파바르는 이적 직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자주 부상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5시즌간 그의 분데스리가 출전 횟수는 111경기에 불과하다.
파바르는 점차 벤치로 밀려났다. 지난해 여름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까지 팀에 합류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김민재까지 가세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파바르가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었다. 결국 파바르는 뮌헨의 만류를 뿌리치고 훈련까지 불참하며 이적을 추진했다.
인테르 유니폼을 입게 된 파바르는 밝은 표정으로 우승을 다짐했다. 그는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인테르는 우승하는 클럽이다. 내 뒤에 있는 트로피들을 보면 된다. 나는 우승하기 위해 축구를 한다. 그래서 인테르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파바르는 세리에 A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인테르가 두 번째 별(우승 20회)을 얻을 수 있도록 스쿠데토를 획득하고 싶다. 나는 트로피를 따기 위해 산다. 이것은 팬들과 클럽에 정말 중요하다. 가능한 한 많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 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이 우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파바르는 득점력이 뛰어난 수비수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뮌헨에서 7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는 "난 중앙 수비수로 합류했지만, 포백에서 측면 수비수로도 뛸 수 있다"라며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최대한 많은 태클을 성공하고 결단력을 갖는 것이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보너스다. 수비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수비"라고 강조했다.
뮌헨도 파바르를 대신할 백업 수비수를 찾고 있다. 이대로라면 김민재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3명만으로 한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 뮌헨은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에릭 다이어(토트넘)와 트레보 찰로바(첼시) 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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