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페리시치(34)가 손흥민(31, 이상 토트넘 홋스퍼) 대신 선발 출격했지만,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64라운드)에서 풀럼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며 탈락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내놨다. 지난 본머스전과 비교하면 선발 11자리 중 무려 9자리가 바뀌었다.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휴식을 취했고, 주로 벤치를 지키던 후보 선수들이 기회를 받았다. 이반 페리시치-히샬리송-마노르 솔로몬, 조반니 로셀소-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 벤 데이비스-미키 반 더 벤-다빈손 산체스-에메르송 로얄, 프레이저 포스터가 선발 출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풀럼에 압도당하며 위기를 맞았고, 전반 19분 반 더 벤의 자책골로 끌려갔다. 골키퍼 포스터의 멋진 선방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히샬리송의 시즌 마수걸이 헤더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26분 손흥민과 파페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결국 토트넘은 승부차기에서 3번 키커 산체스의 슈팅이 막히면서 3-5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그나마 노림직했던 리그컵에서 일찌감치 미끄러지며 무관 탈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분명히 컵대회에서 탈락해 실망했다. 우리는 최고의 상태가 아니었다. 특히 초반부터 그랬고, 선수단 변화를 고려하면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선발 명단에 대폭 변화를 준 이유도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컵은 우리의 우선순위다. 하지만 유럽대항전이 없는데 선수들을 어떻게 체크할 수 있을까? 경기 외에 어떤 기회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들 모두 우리 팀의 일원이다. 그들이 오늘 밤 다른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찾아나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것이 그들이 여기에 온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숫자를 늘리고자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 모두 계속해서 열심히 훈련했고, 오늘 밤 출전 기회를 잡을 자격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대와 달리 페리시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손흥민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풀럼 오른쪽 수비수 케니 테테에게 꽁꽁 묶였다. 페리시치는 좀처럼 테테를 뚫지 못했고, 그에게 막힌 뒤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페리시치는 약 71분간 키패스 1회, 공 소유권 상실 12회, 경합 승률 0%(0/8), 반칙 2회, 드리블 0회 등을 기록했다. 후반 10분 테테가 잠시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이 히샬리송의 동점골을 도운 크로스가 유일하게 번뜩이는 활약이었다.
영국 '90min'도 페리시치를 냉철히 비판했다. 매체는 "끔찍하게 고전했다. 하지만 테테가 잠시 부재한 틈을 타 이익을 챙겼다. 그의 크로스가 훌륭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라며 그에게 평점 5점을 매겼다.
페리시치 대신 투입된 손흥민은 평점 6점을 받았다. 그는 약 19분만 소화했기에 별다른 코멘트는 없었지만, 페리시치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짧은 시간이었으나 최전방에서 동료들과 좋은 연계 플레이를 선보이며 키패스 1회, 공중볼 경합 성공 1회(1/1)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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