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다."
로멜루 루카쿠(30)가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탈리아 '로마 프레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AS 로마는 곧 루카쿠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화요일에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도착했고, 5000명이 훌쩍 넘는 팬들로부터 환영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루카쿠는 저녁 늦게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한 뒤 언론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그는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나는 행복하다. 팬들이 나를 반겨주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빨리 이 클럽에서 뛰고 싶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첼시 시절 "나는 행복하지 않다"라고 말했던 충격 발언과 대조되는 한마디다.
루카쿠는 1시즌 임대로 로마에 합류한다. 영국 'BBC'와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임대료는 800만 파운드(약 134억 원)이며 급여는 로마가 담당한다. 첼시는 루카쿠를 완전히 매각하길 원했지만, 급한 대로 로마의 임대 제의를 받아들였다.
사실 루카쿠는 인터 밀란 합류가 유력했다. 그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인터 밀란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지난 시즌에도 임대로 인터 밀란과 함께했다. 루카쿠는 올여름에도 첼시 복귀를 거부한 채 인터 밀란으로 가겠다고 선언했고, 첼시도 그를 붙잡지 않았다.
인터 밀란은 옵션 포함 4000만 유로(약 575억 원)를 제시해 구단 간 합의에 성공했다. 루카쿠의 최종 서명만 남은 상황. 하지만 돌연 그는 인테르와 연락을 끊고 유벤투스 이적을 추진했다. 충격받은 인터 밀란은 루카쿠 영입은 더 이상 없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루카쿠는 유벤투스행도 엎어졌다. 유벤투스가 두샨 블라호비치 판매에 실패하면서 모두 물거품이 된 것. 루카쿠는 부랴부랴 인터 밀란에 다시 연락을 보냈지만, 배신자가 된 그가 돌아갈 곳은 없었다.
루카쿠에게도 마지막 돌파구는 있었다. 그는 타미 에이브러햄의 부상으로 공격수 영입이 절실했던 옛 스승 무리뉴 감독의 제안을 받으며, 로마행에 극적 합의했다. 1시즌 임대이긴 하지만, 주급 삭감은 물론이고 바이아웃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과 세 번째 동행이다. 루카쿠는 지난 2013년 첼시 시절 무리뉴 감독과 처음 만났고, 2017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그와 재회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리뉴 감독이 내민 손길을 잡으면서 다시 한번 만나게 됐다.
루카쿠는 전용기를 타고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환하게 웃었다. 스카이 스포츠와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그는 현지 시각으로 화요일에 다시 로마 땅을 밟았다. 런던으로 돌아가 첼시 2군에서 훈련 중이던 루카쿠는 빠르게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수많은 팬들이 루카쿠를 반겼다. 한 팬은 "빅 롬(루카쿠의 애칭). 로마의 새로운 왕"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높이 들어 올리기도 했다. 루카쿠도 잇몸을 드러내고 활짝 웃으며 팬들의 환대에 화답했다.
루카쿠의 얼굴은 이동하는 내내 웃음으로 가득했다. 그는 오른손을 번쩍 들어 팬들에게 인사했고, 엠블럼이 있을 가슴팍을 두드리며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후로도 그는 고개 숙여 팬과 악수하는 등 계속해서 팬서비스를 이어갔다. 이제 루카쿠는 오는 9월 2일 AC 밀란전에 앞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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