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이강인(21, PSG)의 자기관리는 상상 이상이었다.
유튜브채널 ‘방탄TV’는 26일 BTS 멤버 슈가가 진행하는 ‘슈취타’(슈가와 취하는 타임) 프로그램에 이강인을 초대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평소 스포츠팬으로 잘 알려진 슈가는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이강인의 남다른 모습을 이끌어냈다.
이강인과 슈가는 삼겹살을 함께 구워 먹으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술을 먹지 않는 대신에 청포도에이드를 챙겨왔다. 슈가가 “평소 술을 아예 먹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강인은 “태어나서 술을 아예 먹어 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술을 먹으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입에) 살짝 대본 적은 있다. 부모님이 먹으라고 했는데 엄청 쓰더라”면서 웃었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프로선수도 비시즌에는 맥주 한 잔씩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이강인처럼 술을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이강인은 “저는 단 것을 좋아해서 청포도 에이드를 가져왔다. 한국 휴가 와서 가장 많이 먹은 음료수다. 평소에는 청포도에이드를 먹으면 다음 날 무거운 느낌이라 최대한 피한다”고 밝혔다. 청포도에이드조차 이강인에게는 엄청난 일탈인 셈이었다.
소년시절 ‘슛돌이’로 유명세를 탄 이강인은 일찌감치 스페인에 조기유학을 갔다. 청소년 시절부터 외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강인은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에 가서 경쟁을 했다. A팀과 B팀으로 나눠서 경쟁을 했다. 똑같은 포지션의 선수와 싸워서 이겨야 한다. 매 순간이 경쟁”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슈가는 “나도 운동선수가 꿈이었다. 농구를 오래 했다. 예술과 체육은 묶여서 간다. 비슷하게 대중에게 평가를 받고 원치 않는 비난도 받는다. 팀에 팀으로 싸워서 이겨야 하는 삶”이라며 이강인의 말에 공감했다.
스페인에서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이강인은 “스페인에 가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어렸을 때부터 프로데뷔가 꿈이었다. 또래에서 항상 잘하는 선수였다. 프로에 데뷔하고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17-18세가 최고 힘든 순간이었다. (프로선수가) 쉽게 되는 게 아니구나 느꼈다”고 고백했다.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지난 20일 툴루즈와 2라운드 경기서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이강인은 9월 A매치 소집에서도 제외됐다. 이강인이 군면제가 달린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