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건(사당중)과 김가람(성주여중)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힐스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 ‘사라예보 2023 WT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둘째 날 나란히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해 소피아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딴 이동건(사당중)은 체질량지수 BMI 남자 160cm 이하급(39~53kg) 결승에서 지난 세계대회 동메달을 비롯해 여러 국제오픈대회를 휩쓴 카자흐스탄 누르퍼젠트 사마툴리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라운드 점수 2-0(12-0 점수차승, 13-1 감정승)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건은 한 라운드에 주어진 2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지난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이동건은 한층 성숙된 경기력을 뽐냈다. 스텝을 이용 상대의 흐름을 빼앗은 후 전광석화 같은 발차기와 빠른 공수 전환하면서 기술을 발휘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다섯 경기 모두 12점차 점수차승(RSC)으로 제압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동건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작년 세계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져 매우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꼭 우승하겠다는 마음이 컸다. 이상할 정도로 긴장이 되지 않았다. 나를 믿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자신 있게 평소 준비했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2028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 롤 모델인 배준서, 박태준 형과 상대할 수 있는 선수로 빨리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여자 BMI 156cm(37~51kg) 이하급 김가람(성주여중)은 결승에서 강호 이란의 코사르 오자그로를 맞아 3회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라운드 점수 2-1(18-5 점수차승, 10-11, 15-11)로 꺾고 여자부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예선부터 주특기인 오른발로 잇달아 상대를 제압한 김가람은 결승전 위기의 순간에는 왼발로 반전을 거듭하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1회전 오른발 앞발로 선취점을 얻은 김가람은 그 여세로 머리 공격을 적중시키며 18-5로 이기며 기선을 제압하며 라운드 점수(18-5, 10-11, 15-1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가람은 우승 직후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 꼭 우승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결승 상대가 이란 선수여서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도 차분하게 실력대로 하자고 주문했다. 위기 때 긴장하지 않고 정신을 똑바로 차렸더니 역전의 기회가 생겼던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차근차근 국가대표가 되어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60cm 이하급(39~53kg) 이하늘(중화중)은 준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 샴스 알리자다에 라운드 점수 0-2(11-17, 8-11)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대회 이틀째 남자부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 여자부는 금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선전 중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W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