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황희찬(27, 울버햄튼)을 뽑았을까.
클린스만호는 오는 9월 8일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를,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차례로 만난다. 선수단은 다음달 4일 인천공항에 집결해 곧바로 1차전이 열리는 웨일스로 출국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9월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소속팀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유럽파 공격수 황희찬, 조규성, 오현규가 모두 포함돼 논란거리다.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명단도 들지 못하고 있는 황의조도 포함됐다. PSG에서 일찌감치 “9월 국가대표 소집에 못 간다”고 못박은 이강인은 제외됐다.
황희찬은 지난 26일 에버튼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고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다. 햄스트링은 쉽게 낫기 어렵고, 부상재발도 잦은 부위다. 황희찬 역시 이미 여러 번 다쳐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의 경우 소속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울버햄튼에서는 황희찬 부상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익스프레스&스타’는 28일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에 대해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황희찬은 30일 블랙풀과 리그컵, 9월 3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식적으로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결장한 선수가 불과 며칠 만에 회복돼 웨일스로 날아가 8일 웨일스전을 뛴다고 예상하기는 매우 어렵다. 설령 경기를 뛴다고 해도 황희찬의 컨디션에 도움이 될 리가 없다. 클린스만이 아시안컵 본선도 아닌 평가전에서 무리하게 부상 선수들을 차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규성, 오현규, 황희찬 등 주축 공격수들이 다쳤다면 주민규 등 K리그서 한창 폼이 좋은 대체선수를 뽑아 실험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끝까지 부상선수 소집을 고집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