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8)이 히샬리송(26, 토트넘)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30일(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크라벤 코티지에서 풀럼과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 ‘부진’ 히샬리송이 또다시 선발 출격할지 관심이다. 그는 앞서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3경기 모두 선발 출격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실수만 연발했다.
히샬리송 앞에 ‘먹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히샬리송은 6000만 파운드(약 1004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남겼다. 2022-2023시즌 EPL 27경기에 나서 딱 한 골 넣는 데 그쳤다. 이적 후 두 시즌 통틀어 지금까지 리그 30경기를 소화했지만 단 한 골 터트린 것이다. 공격수인 그가 제 몫을 전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격한 지난 26일 EPL 본머스전에서 히샬리송은 역대급 ‘흑역사’를 썼다.
히샬리송은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35분 모두를 놀라게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역습 찬스에서 상대 수비 1명을 달고 문전으로 내달렸다. 잠깐 무게 중심을 잃었지만 수비를 제친 그는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만 스텝이 꼬여 골키퍼 바로 앞에서 공을 소유하는데 실패했다. 주춤거리다가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히샬리송은 전반 40분 프리킥 찬스에서 올라온 공에 머리를 정확히 갖다 대지도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8분 역습 찬스에서 히샬리송은 중원에서 공을 건네받을 때 부드럽게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축구화 바닥으로 공을 잡으려다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다. 심술이 났는지 그는 자신이 놓친 공을 낚아 채 토트넘 진영으로 향하던 상대 수비수 자바르니에게 발을 쭉 뻗었다. 결국 쓸데없이 경고를 받았다.
히샬리송의 의문의 움직임은 계속됐다. 후반 10분 그는 박스 안에서 메디슨의 기본적인 패스도 놓치고 말았다. 결국 후반 14분 교체아웃 됐다.
혹평이 이어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히샬리송은 불필요한 경고를 받았다”면서 “공을 잃어버리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풀럼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 기용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없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로 감독은 ‘히샬리송을 팀에 계속 두는 이유(출전시키는 이유)는 그의 컨디션 회복을 위함인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뒤 “나는 오직 승리 가능한 팀을 꾸린다. 만약 히샬리송이 토트넘에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특정 선수를 출전시키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히샬리송을 출격시키는 이유가 승리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 때문이지, 그가 일단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경기에 내보내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히샬리송을 우리 팀에 포함시킬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있으면 우리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경기장에서) 개인 선수를 지원하기 위한 과정은 만들지 않는다. 우리만의 특정 방식으로 플레이하고 이기길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