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배준호(대전)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 시티 이적을 위해 영국으로 향했다.
배준호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공항에는 이조영 대전 하나시티즌 사무국장을 비롯해 구단 직원 그리고 팬들이 찾아 배준호를 배웅했다.
배준호는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서 "항상 꿈꿔왔던 순간인데 가고 싶었다. 유럽 진출을 원했고, 최종 목표는 빅리그라 생각했다.아직 설레는 마음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배준호는 29일 영국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한 뒤 문제가 없다면 협상을 마무리한 뒤 바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 K리그 2 소속이던 대전에 입단,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배준호는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자원이다. 스토크 시티에서는 배준호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10경기에 출전, 1골을 넣으며 프로 무대 적응을 마친 배준호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17경기에 출전, 2골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 덕에 지난달 방한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팀 K리그의 경기에 선발되기도 했다. 당시 세계적인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배준호의 기량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배준호의 기량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발휘됐다. 배준호는 지난 6월 아르헨티나에서 끝난 U20 월드컵에 10번을 달고 출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K리그와 U20 월드컵에서 출중한 기량을 자랑한 배준호를 향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토트넘(잉글랜드) 등의 관심을 받았다. 배준호는 출전 기회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스토크시티로 향하게 됐다.
스토크시티 이적에 대해 배준호는 "제가 바로 뛸 수 있는 구단이었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선택했다"며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정말 컸다고 들었다. 또 스토크시티는 분명 좋은팀이다. 따라서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무대에 진출하며 생각한 목표에 대해 배준호는 "골과 어시스트를 합쳐 10개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면서 "시메오네 감독님께서도 칭찬을 해주셨지만 그럴만한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좋은 영향을 끼쳤다"라고 대답했다.
대전의 관심과 응원에 대해 "대전과 하나금융그룹에서 이적하는 사이 정말 큰 도움을 주셨다. 평소에도 잘 해주셨지만 이번에도 큰 힘이 됐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떠날 수 있게 됐고 대전으로 꼭 복귀할 것이다. 팬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라며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영국 생활에 대해 묻자 배준호는 "유럽 만의 분위기가 좋다. 시골이라 하는데 분위기가 좋다고 들었다. 날씨도 잘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어공부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좋은 성과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배준호가 이적하는 스토크시티는 지난 2016-2017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7시즌 만에 승격에 나섰다. 지난 시즌 16위에 그쳤던 스토크 시티는 올 시즌 4라운드까지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