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직접 보지 않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과연 누구일까?
남자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8일 웨일스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대표팀을 상대한다. 이어 잉글랜드로 이동한 대표팀은 13일 뉴캐슬의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가진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1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9월 원정 친선경기 소집 선수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평소 명단발표와 함께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이 동시에 진행해 온 관례를 깬 것이다. 해외에 체류 중인 클린스만 감독은 온라인 기자회견마저 개최하길 거부했다.
문제는 해외파 대표팀 공격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이번 명단에서 대거 대체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점이다. 황희찬은 26일 에버튼전에 시즌 첫 선발로 나섰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다. 셀틱의 오현규는 종아리를 다쳐 4-6주 정도 출전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덴마크리그서 골 행진을 이어가던 조규성 역시 지난 21일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PSG의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이강인도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이강인은 9월 A매치에 차출될 수 없다.
한꺼번에 최대 네 명의 선수가 대표팀 공격진에서 빠진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의 상태를 살펴 대체선수를 대거 선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평소 K리그를 꾸준히 체크해왔다면 국내파 선수 중에서 대안을 찾을 것이다. 클린스만이 꾸준히 외면했던 K리그 득점선두 주민규가 이번에는 선발될 수 있을지 최대 관심사다.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한 이승우의 발탁여부도 관심사다.
27일 FC서울전에서 멀티골을 뽑은 주민규는 "솔직히 기대치는 0.1%다.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라며 클린스만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외유 중인 클린스만은 중요한 K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클린스만은 “차두리와 마이클 김 코치도 K리그를 보고 있다. 스트링가라, 쾨프케 코치, 헤어초크 수석코치도 K리그를 관전했다”고 해명했다.
클린스만도 코치진을 통해 주민규, 이승우 등의 활약상을 보고 받았을 것이다. 세계적인 공격수출신인 클린스만이기에 어떤 선수를 뽑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지도자로서 그의 역량이 검증을 받는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클린스만이 느긋하게 해외축구를 보면서 케인과 메시에 대해 논평할 때가 아니다. 당장 자신이 고액 연봉을 받으며 맡고 있는 한국대표팀 공격에 문제가 생겼다. 클린스만이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