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2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이희균, 아사니의 연속골과 엄지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수원 삼성을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8경기 무패행진(3승 5무)을 펼친 광주는 승점 42(11승 9무 8패, 39득점)를 쌓아 6위에서 3위까지 올라섰다. 4위 전북 현대(34득점)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섰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0)와는 8점차. 광주는 지난달 7일 강원FC와 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패배를 모르고 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수원은 승점 22(5승 7무 15패)에 머물렀고 11위로 제자리걸음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지난 전북 원정서 1-1 무승부,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 1-0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이렉트 강등이 되는 최하위 12위 강원(승점 21)과는 겨우 1점차다.
홈팀 광주는 허율과 토마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이희균과 정호연을 중원에 배치했다. 엄지성과 아사니를 미들 측면에 세웠고 이민기, 이순민, 안영규, 이상기로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꼈다.
김병수 감독의 수원은 명준재를 중심으로 김주찬과 김경중이 공격라인에 포진했다. 고승범과 카즈키, 서동한에게 중원을 맡겼고 이기제, 박대원, 김주원, 한호강으로 포백 라인을 가져갔다.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광주가 초반부터 거세게 수원을 몰아쳤다. 허율, 아사니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수원 수비를 흔들었다. 수원은 고승범, 명준재, 김주찬이 슈팅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전반 18분 이희균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광주가 앞섰다. 안영규가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사이로 침투하는 이희균에게 스루패스를 넣었다. 그러자 이희균이 공을 잡은 뒤 침착하게 왼발을 쭉 뻗어 공을 밀어넣었다. 이희균은 시즌 2호골, 안영규는 2호 도움을 각각 기록했다.
기세가 오른 광주는 전반 37분 아사니의 추가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낮게 깔린 크로스를 박스 안에 있던 정호연이 힐 패스로 뒤로 흘려줬고 토마스가 받아 바로 오른쪽에서 기다리던 아사니에게 넘겼다. 아사니는 힘들이지 않고 마무리에 성공했다. 아사니는 시즌 7호골, 토마스는 첫 도움을 올렸다.
전반에 아코스티의 날카로운 슈팅 외에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수원은 후반 들어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세를 취했다.
하지만 오히려 광주의 역공이 통했다. 광주는 후반 1분 만에 엄지성의 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던 엄지성은 오른쪽에 있는 아사니에게 전환 패스를 내줬고 아사니가 쇄도하던 엄지성에게 다시 공을 찔러줬다. 엄지성은 힘들이지 않고 시즌 3호골을 기록했고 아사니는 3번째 도움을 올렸다.
엄지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감아차기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정호연이 내준 공을 잡은 엄지성은 후반 6분 아크 부근에서 시즌 4호골까지 만들어냈다. 사실상의 쐐기골.
광주는 점수차가 벌어지자 이상기, 토마스, 아사니, 엄지성, 이희균을 빼고 두현석, 베카, 김한길, 이건희, 오후성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광주는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으면서 수원의 공격 기회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날 수원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김태환, 뮬리치, 불투이스 등을 투입하면서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28분에는 고승범이 불투이스와 부딪히면서 머리에 출혈이 발생, 유제호와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프리킥 찬스에서 날린 뮬리치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기까지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