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키스’로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46) 스페인왕립축구연맹(RFEF)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징계를 받는다.
FIFA는 27일 “루비알레스 회장의 모든 축구관련 행위에 대해 90일간 활동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린다. 이 징계는 오늘부터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경기 후 시상식 자리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이 헤니페르 에르모소(33)와 포옹을 한 뒤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입에 강제로 키스를 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두 손으로 포옹을 한 뒤 볼에 키스를 해서 성추행 논란을 부추겼다.
논란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22일 공개사과를 했다. 그는 “내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최고로 흥분되는 순간에 악의 없이 했다. 어쨌든 사과를 하고 이것을 통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까지 나서 “우리가 본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루비알레스의 사과도 충분치 않다. 우리가 본 행동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여론을 의식한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임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예상돠 달리 사퇴를 거부하며 피해자 에르모소를 상대로 법적 조치 예고했다. 에르모소가 자발적으로 키스에 동의했음에도 일방적으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에 에르모소는 “나의 동의가 전혀 없었던 충동적인 성차별 행동에 나는 피해를 입었다”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