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의 마지막 파이팅이 ‘레전드’ 코너 맥그리거(35)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찬성은 2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 경기서 UFC 페더급 랭킹 1위 맥스 할로웨이(32, 미국)에 분전했으나 3라운드 23초에 KO패를 당했다.
정찬성은 통산 전적은 17승 8패로 UFC 경력을 마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본인이 직접 은퇴결정을 알렸다.
경기 후 케이지에서 마이크를 잡은 정찬성은 "이제 그만할래요. 나는 챔피언이 목표다. 3-4등 하려고 싸우는 사람은 아니다. 할로웨이를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챔피언이 되려고 경기에 나서는데 이제 상위랭커들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만둬야 할 것 같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정찬성은 가슴 아픈 말과 함께 글러브를 벗고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고개 숙였던 그는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마침내 일어선 그는 얼굴을 감싸 쥐고 오열했다. 퇴장하는 순간에도 정찬성은 아내를 끌어안고 눈물을 보였다.
정찬성은 KO를 당하는 순간에도 캔버스에 넘어지면서까지 펀치를 휘두르는 등 ‘코리안 좀비’에 걸맞는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맥스 할로웨이 역시 넘어진 정찬성에게 파운딩을 시도하지 않고 끝까지 타격으로 맞서는 예우를 보여줬다.
경기를 감상한 맥그리거는 자신의 SNS에 “대단한 마무리였고 대단한 퍼포먼스였다. 클래식 좀비였고, 클래식 할로웨이였다. 엄청난 한 방이었다”며 두 선수를 모두 칭찬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