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마스터스 도쿄를 참가했을 당시만 해도 조롱의 대상이었던 이블 지니어스가 2023년 발로란트 최강자로 우뚝섰다. 이블 지니어스가 역대급 명승부 끝에 페이퍼 렉스를 꺾고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로스앤젤레스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블 지니어스(EG)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기아 포럼에서 열린 ‘2023 발로란트 챔피언십’ 결승 페이퍼 렉스(PRX)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1(13-10, 11-13, 13-5, 13-10) 승리를 거두고 우숭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EG는 상금 100만 달러(한화 13억 2700만원)와 우승컵을, 준우승에 머문 PRX는 상금 40만 달러(5억 3000만원)을 받았다.
EG의 스플릿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피스톨라운드서 스파이크를 해체하고, 2라운드에서는 공격으로 나선 PRX를 전멸 시키고 두 점을 연달아 가져갔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PRX가 연달아 세 라운드, 네 라운드를 득점하면서 4-8로 뒤진채 후반전에 돌입했다.
‘데몬’ 맥스 마자노프를 중심으로 저돌적인 공세를 취한 EG는 단 두 번만 공격에 실패, 나머지 라운드를 모두 쓸어담으면서 라운드 스코어 13-10으로 1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EG가 기선을 제압했지만, ‘썸싱’ 일리야 페트로프가 건재한 PRX도 녹록지 않았다. 페이퍼 렉스가 1세트 패배를 짜릿하게 앙갚음하면서 발로란트 챔피언스 결승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EG는 3세트 ‘바인드’를 압도적으로 잡아내면서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EG가 수비로 먼저 임한 전반전서 피스톨 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연달아 포인트를 챙기면서 전반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PRX가 4라운드 공격에 성공하면서 한 라운드를 만회했지만, 따라붙기에는 확실히 역부족이었다. 다시 네 번의 라운드를 연달아 승리하면서 7-1로 달아난 EG는 전반을 9-3으로 끝냈다.
후반전도 일방적인 EG의 주도하에 진행됐다. PRX가 후반전인 13, 14라운드를 연달아 잡고 피치를 올렸지만, EG는 이어지는 15, 16라운드를 가져가면서 3세트를 잡고 세트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4세트 역시 접전의 연속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PRX가 선공으로 나선 전반전을 7-5로 앞서면서 5세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EG 역시 공격으로 넘어간 후반전서 특유의 공격 운영을 보여주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PRX는 EG의 한 템포 빠른 공세에 단 세 번만 스파이크를 해체하면서 무너졌다. ‘썸싱’의 분전에 12-10까지 라운드 스코어를 좁혔던 PRX였지만, 연장이 가능할 뻔 했던 23라운드서 섬멸 당하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