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디플러스 기아가 LCK 최후의 생존자가 됐다. 디플러스 기아가 한화생명을 상대로 짜릿한 뒤집기 한 판으로 LCK 팀들 중에서는 최초로 5년 연속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디플러스 기아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 LoL 월드 챔피언(이하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 최종전에서 1세트를 뼈아픈 역전패로 내주면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2, 3, 4세트를 내리 잡아내면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디플러스 기아는 피말리는 선발전의 과정을 거치면서 4번 시드를 거머쥐었고, 아울러 지난 2019년 부터 내리 5년 연속 롤드컵 진출에 성공, LCK에서 최초로 5년 연속 진출팀이 됐다.
반면 한화생명은 ‘킹겐’ ‘제카’ ‘바이퍼’ ‘라이프’로 이어지는 슈퍼 팀 구성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의 쓴잔을 마시면서 2023시즌을 마감했다.
롤드컵 진출의 열망을 밴픽 부터 느낄 수 있었다. 서머 정규시즌 2라운드서 한화생명에 덜미를 잡혔던 디플러스 기아는 밴픽 단계부터 ‘그리즐리’ 조승훈을 집중 견제했다. 한화생명은 ‘쇼메이커’ 허수의 주력 챔피언과 ‘데프트’ 김혁규, ‘칸나’ 김창동의 시그니처 챔프를 걸러내면서 승부를 걸었다.
디플러스 기아의 출발은 불안했다. ‘그리즐리’ 조숭훈이 집중 밴과 ‘캐니언’ 김건부의 잇달은 오브젝트 스틸로 스노우볼을 굴려나간 디플러스 기아는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하고 승기를 잡았지만, 한타에서 뼈아픈 대패를 당하면서 1세트 서전을 내줬다.
유리했던 1세트를 순간의 실수로 내준 디플러스는 앞선 1세트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밴픽 단계부터 ‘그리즐리’ 조승훈과 ‘제카’ 김건우를 동시에 견제했다. 한화생명 역시 디플러스 선수들의 주력 챔피언을 금지시켰다.
교전 위주로 조합을 꾸린 디플러스는 허수의 발빠른 로밍 지원을 바탕으로 상대의 봇을 초반부터 집중 공략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렸다. 초반부에 다수의 킬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허수의 사일러스는 ‘제카’ 김건우의 아칼리 마저 압도하는 괴물이 됐다. 격차를 벌려 승기를 잡은 디플러스 기아는 한화생명의 3억제기를 모두 깨고,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동점을 허용한 한화생명 역시 필사적이었다. 앞선 1, 2세트와 달리 3세트 초중반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쪽은 한화생명이었다. 한화생명은 드래곤 운영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킹겐’ 황성훈의 분전으로 바론 버프를 먼져 가져가면서 확연하게 3세트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디플러스 기아도 무너지지 않았다. 사이드 주도권이 상대에게 있음에도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하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바론에 이어 장로 드래곤 교전에서는 상대를 놓치지 않고 더블 버프를 완성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고, 세트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벼랑 끝에 몰린 한화생명을 상대로 디플러스 기아는 4세트 주저없이 선발전 최종전의 방점을 찍었다. ‘바이퍼’ 박도현의 카이사를 일찌감치 물고 늘어지면서 킬을 챙겨나간 디플러스는 봇의 우위를 협곡 전체로 확대하면서 4세트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여기에다 ‘캘린’ 김형규가 알리스타로 연달아 플레이메이킹에 성공하면서 겨가를 벌려나갔다.
디플러스가 바론 버프를 두른채 봇을 밀고 들어가자, 한화생명이 서둘러 저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디플러스는 한화생명의 저지선을 힘으로 밀어버리면서 최종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