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영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 전설 앨런 시어러(53)와 가진 인터뷰에서 퍼거슨 감독이 알리 영입을 위해 1억 파운드를 쓸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에 대해 "밀턴 케인스 돈스 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을 때 그는 어린 아이였다"면서 "우리는 친해졌고 그가 차근차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나는 항상 퍼거슨 감독이 내게 '내가 알리를 1억 파운드(약 1669억 원)에 영입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1억 파운드는 지금으로 보면 2억, 3억 파운드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알리가 세계 최고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퍼거슨 전 감독이 간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손흥민(31, 토트넘)의 '절친'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알리는 19세 때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잉글랜드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과 영플레이어 상을 각각 두 차례 수상할 정도로 기대를 모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알리는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에 리그 10골을 몰아치며 주목을 받았고 손흥민,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유)과 함께 일명 'DESK' 라인으로 불리며 토트넘 공격 라인의 주축을 이뤘다.
하지만 알리는 2019-2020시즌부터 폼이 급격하게 하락, 에버튼으로 팔렸고 베식타시(튀르키예)에 임대까지 다녀왔지만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알리는 최근 맨유 전설 개리 네빌과 인터뷰에서 과거 어린 시절 아픈 상처를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알리는 "6살 때 어머니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어머니는 내게 규율을 배우라며 아프리카로 보내기도 했다. 7살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 때는 약물을 팔았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이어 알리는 "11살 때는 다리 밑에서 노숙자들과 지냈다. 12살 때는 지금의 가족들에게 입양됐다. 내게 정말 잘해준다. 마치 신이 창조하신 사람들처럼 나에게 잘해준다"고 가정사를 밝혔다.
알리의 충격 고백 파장은 상당했다. 손흥민 역시 알리의 고백에 "알리는 내 절친이다. 영국에 처음 와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알리가 날 지지해줬다. 그가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가장 친한 친구로서 그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그를 돕겠다"고 따뜻하게 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알리의 충격 고백에 대해 "그 인터뷰를 보려고 했지만 끝을 맺지 못했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면서 "알리가 정상에 있었던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인터뷰는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는 정말 개방적이고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가 그와 나눈 관계를 생각하면 정말 고통스럽다. 그를 만나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세 무리뉴 AS 로마 감독은 과거 맨유 사령탑 시절 퍼거슨 전 감독으로부터 알리를 영입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은 적이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감독 시절 알리에게 "너의 잠재력에 대해 의심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너한테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를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