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없지만 팬은 FC 서울과 함께 한다.
FC 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승점 39점으로 K리그1 4위에 올라있는 서울은 최근 5경기서 3무 2패로 승리가 없다.
여기에 지난 19일 대구 FC와 27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앞서던 상황서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무승부로 그친 직후 안익수 감독이 사퇴를 선언했다.
대구전 직후 기자 회견에서 안익수 감독은 "서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중도 하차하게 됐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당시 안 감독은 준비라도 한듯 미리 준비해온 '사퇴의 변'을 읽어 내려갔다. 단 어디까지나 구단이나 선수단과는 사전에 이야기되지 않았던 이야기.
갑작스러운 사령탑의 일방 사퇴 선언으로 인해 안 그래도 흔들리던 서울은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결국 22일 김진규 수석코치를 대행으로 임명하고 수습에 나선 상태다.
현 상황서 서울의 입지는 매우 불안하다. 서울은 5위 광주 FC와 승점에서는 39점으로 동률이나 다득점에서 앞선 불안한 4위다.
여기에 6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7), 7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6),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4)까지 승점 차가 5점 이내로 조금 더 흔들리면 파이널 A 진입도 불투명하다.
여러모로 안 감독의 사퇴로 인한 여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거기다 때마침 만나는 상대 역시 천적에 가까운 울산이다.
서울은 울산 상대로 최근 2연패다. 정확히 말하면 2018년 4월 이후로 울산전 17경기서 4무 13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여러모로 우려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서울이 위기에 빠지자 수호신들이 힘을 나섰다. 상대적으로 관중 동원이 어려운 일요일 저녁 경기지만 3만명의 관중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관계자는 "예매만 2만석 이상 나갔다. 아마 3만 관중이 예상된다"라면서 "팬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의 갑작스러운 부재 속에 천적을 만나게 된 서울. 과연 그들이 3만 팬의 응원 앞에서 기적을 써내려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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