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아도 간다".
토머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아우스부르크와 리그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26일(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로 향하는 선수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면서 "그래도 이제 유럽 축구가 사우디 리그와 정면으로 격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광풍이 거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등 여러 선수를 영입하면서 초호화 스쿼드를 구축했다. 여기에 네이마르까지 영입하면서 엥간한 유럽 중소 리그보다 더 화려한 스타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사우디는 가브리엘 베이가 같은 유망주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 후벵 네베스 같이 전성기 나이대의 선수도 영입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여러모로 유럽 축구 입장에서는 새로운 진공 청소기와 같은 사우디와 경쟁해야 되는 상황.
일부에서는 사우디에 가는 선수들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그들은 사우디로 가는 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야망' 없이 '돈'에 미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리오넬 메시나 손흥민 같은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곤 사우디의 어마어마한 연봉 제안에 흔들리고 있다.
단 투헬 감독은 이런 비난이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에서 설 자리를 잃은 사디오 마네가 사우디로 떠났다. 투헬 감독은 "나는 남을 윤리니 도덕이란 이유로 비난하지 않는 편이다. 애시당초 욕하는 사람들도 사우디 제안을 직접 받으면 마음이 변할 것"이라고 선수들을 옹호했다.
선수들을 옹호한 투헬 감독은 "그래도 문제는 이제 분데스리가가 다른 유럽 리그 뿐만 아니라 사우디와도 경쟁해야 된다는 점이다"라면서 "이제 분데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와 경쟁에서 이점이 없다. 단점이 너무 크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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