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SPN은 26일(한국시간) 헤라르도 '타타'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의 말을 인용, 오는 27일 뉴욕 레드불스와 가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에 메시를 기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며 유럽 생활을 청산한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 뒤 미국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미국 데뷔 한 달도 되지 않아 우승컵까지 들어올리는 등 8경기 동안 10골(3도움)을 기록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시는 리그스컵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경기를 통해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뒤 한 번도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크루스 아술과 경기에서 후반 9분 투입된 메시지만 이후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경기부터는 모두 선발로 뛰었다.
특히 메시는 올랜도 시티와 32강, FC댈러스와 16강, 샬럿FC와 8강, 필라델리피아 유니언과 4강, 내슈빌SC과 결승까지 모두 선발로 나서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결국 자신의 통산 4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더구나 메시는 지난 24일 FC신시내티와 가진 US 오픈컵 준결승전에서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2개의 도움을 올렸다. 승부차기 첫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고 경기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메시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MLS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MLS 22경기 동안 승점 18점(5승 3무 14패)을 획득하는 데 그쳐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인 15위에 그치고 있다. 메시가 가세한 만큼 남은 경기를 통해 순위 상승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르티노 감독은 뉴욕 레드불스와 가질 MLS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시 기용 여부에 대해 "오늘 저녁 훈련 후 추가 평가를 할 것"이라면서 "어느 시점에는 메시를 기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메시의 나이와 체력을 고려할 때 계속 선발로 기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메시는 최근 6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고 실제 경기 중 여러 차례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가 선발로 전 경기를 뛰거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가능성에 대해 "올해는 적어도 3차례, 내년에는 그 이상 그런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축구 팬들은 MLS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메시를 보기 위해 인터 마이애미 숙소 호텔 앞에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마르티노 감독은 "나는 전 세계가 메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잘못을 감수하는 위험을 안을 수는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메시가 이번 뉴욕 레드불스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메시의 MLS 데뷔전은 오는 31일 홈구장인 DRV PNK 스타디움에서 가질 내슈빌과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내슈빌과 지난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