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단 투표 1표 굴욕' 파리 생제르맹(PSG)의 킬리안 음바페(24)의 잔류가 유력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나왔던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설로 인해 PSG 선수들로부터 믿음을 잃은 음바페는 최악의 상황 속 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올여름 PSG 공격수 음바페 영입을 완전히 배제한 상태"라고 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26일 셀타비고와 2023-2024시즌 라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올 시즌 스쿼드는 정해졌다. 음바페 영입 가능성은 없다. 이건 100%”라고 말했다. 음바페의 PSG 잔류를 암시하는 소식이다.
음바페는 올여름 레알과 강하게 연결됐다. 그가 원했기 때문이다.
내년 여름까지 음바페와 계약돼 있는 PSG는 그를 공짜로 풀어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위해 이번 여름 그를 팔고자 했다. 당초 구단은 그의 잔류를 강하게 원했지만 음바페는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고 재계약을 거부했다. 이에 PSG 입장이 바뀐 것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팀들이 음바페 영입에 달려들었다. 그러나 계약이 성사된 구단은 없다. 음바페가 거부했다. 이는 PSG가 레알로 이적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그가 비밀리에 레알과 개인적으로 이적을 합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만들었다. 이에 음바페를 1군 훈련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그와 PSG 간 사이는 매우 좋지 못했다.
그러나 기류는 최근 급변했다. 지난 14일 음바페는 1군에 복귀했다. 구단과 극적으로 이견을 좁힌 음바페는 20일 열린 PSG와 툴루즈의 리그1 2라운드(1-1 무)에 교체 투입돼 골을 넣었다.
관계가 순식간에 호전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일시적인 꼼수일 수 있단 시선도 있었다. 음바페가 최대한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PSG을 위해 착실하게 움직이다가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직전 레알로 가는 계산을 하고 있을 수 있단 것이다.
이적 시장 마감일이 다가오면 ‘매각을 원하는 구단’은 선수 몸값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혹시나 팔지 못할 우려 때문이다. 실제 레알은 이를 노리고 있는 듯했다.
레알은 현재 골을 책임져줄 ‘확실한 공격수’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까지 품고 있던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보냈기 때문.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1일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기 직전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1억 300만 파운드(1762억 원)의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선수 이적이다. 25일 ‘스카이스포츠’는 안첼로티 감독의 발언을 전하면서 “음바페와 PSG 사이에 계약 연장 가능성이 피어오르고 있다. (현재 2024년까지 계약돼 있는) 음바페가 2025년까지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계약을 PSG와 맺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만약 음바페가 PSG와 1년 연장 계약서를 작성할 경우 레알은 음바페를 내년에 ‘공짜’로 영입하지 못한다.
아직 음바페가 어떤 형태의 계약서를 작성할진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잔류가 확실시 된다.
이제 시선은 다른 곳으로 쏠리고 있다. 음바페가 자신에게 차가워진 PSG 선수단과 잘 융합할 수 있느냐다.
최근 PSG 대부분의 선수들은 음바페의 ‘이적 저울질’에 고개를 저으며 그를 구단 중심 선수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주장단 투표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24일 프랑스 'RMC 스포츠’에 따르면 2023-2024시즌 PSG 주장으로 3년 전 티아구 실바(첼시)가 떠난 뒤 주장 완장을 찼던 마르퀴뇨스가 선임된 가운데, 부주장단 3명 중 1명으로 음바페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음바페가 부주장으로 선임된 데 ‘굴욕적인 배경’이 있다.
'RMC 스포츠’는 아치라프 하키미만 유일하게 음바페에게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까지 구단 에이스로 평가받던 음바페가 단 1표로 부주장단 그룹에 들어갔단 뜻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음바페는 구단 선수들에게 완전히 무시당했다”라고 상황을 분석했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 음바페는 지난 시즌 PSG 부주장으로, 리그 5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찬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주장단 투표에서 단 1표 받는데 그쳤다. 선수단의 믿음을 전혀 사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잔류 뒤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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