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24, 이상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조합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기대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24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와 데 리흐트가 나란히 서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바이에른 통곡의 벽'으로 기대를 모으는 듀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김민재와 데 리흐트는 2023-2024시즌 가장 기대되는 듀오 중 한 명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인 만큼 상대 최고 공격수들을 막아야 하는 수비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김민재와 데 리흐트가 주목을 받는 것은 '검증된 세계 최고 수비수'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으로 안내했다.
김민재는 '빗장수비'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무대에서 나폴리 수비를 리그 최소 실점으로 이끌었다. 동시에 자신은 세리에 A 사무국으로부터 리그 최고 수비수로 인정을 받았다.
네덜란드 출신 데 리흐트 역시 세리에 A 무대를 거쳤다. 지난 2019년 아약스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데 리흐트는 첫 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둘의 플레이 스타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공중볼 경합, 일대일 대인마크에 탁월하다. 동시에 발밑이 좋아 후방 빌드업 전개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세트피스 공격 상황에서는 한 방이 가능한 훌륭한 공중 무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민재와 데 리흐트 영입을 위해 지불한 이적료만 봐도 바이에른 뮌헨의 기대감을 알 수 있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클럽 역대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5000만 유로를 지불했다. 앞서 데 리흐트를 잡을 때는 6700만 유로를 써냈다. 이는 클럽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독일 현지 매체들도 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커'는 "미래의 중앙 수비는 김민재와 데 리흐트로 구성될 것"이라고 했고 '스포르트1'은 "미래에 전 유럽이 공격이 아니라 더 리흐트와 '괴물' 김민재가 펼치는 무자비한 수비에 벌벌 떠는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김민재와 데 리흐트가 함께 수비에 나선 것은 딱 한 차례, 그것도 잠깐 뿐이었다. 지난 8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AS 모나코와 경기에서 김민재와 데 리흐트가 유일하게 나란히 함께 섰다.
당시 경기에 김민재는 선발로 나왔지만 데 리흐트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다 하프타임 때 데 리흐트가 교체돼 들어와 김민재와 수비라인을 맞춰 봤다. 그러나 김민재가 후반 18분 바로 교체아웃되면서 이 듀오의 호흡은 지금까지 멈춰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와 데 리흐트 동시 출격시키보다 대신 다요 우파메카노와 뱅자맹 파바르를 활용하고 있다. 스리백과 포백 라인을 활용하는 만큼 최적의 조합을 위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김민재와 데 리흐트의 몸 상태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결국 김민재와 데 리흐트 조합이 최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는 듯 하다.
김민재와 데 리흐트는 서로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김민재는 '스포르트1'과 인터뷰에서 데 리흐트에 대해 "그는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래서 그를 좀더 집중적으로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는 "뮌헨에서 관심을 보였을 때 나는 즉시 데 리흐트가 매우 강력한 첫 시즌을 보냈고 바이에른에서 후반기에 매우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그를 떠올렸다"면서 "그는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데 리흐트 역시 김민재 영입에 대해 "행복하다. 그는 아주 긍정적이고 친근한 사람이다. 우리 팀에 확실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는 세리에 A 무대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서도 나폴리와 함께 큰 성과를 냈다"고 호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시즌 나와 다요는 뤼카 에르난데스의 부상 때문에 후반기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 나서야 해서 신체적으로 힘들었다"면서 "김민재가 잘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그는 터프하지만 집중력과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