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현지에서 이강인(22)의 부상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이 시즌 첫 번째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황선홍호에도 좋지 못한 소식이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최소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는 구단에서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리그1은 현지시간으로 9월 15일까지 A매치 휴식기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의 부상은 올 시즌 PSG에 찾아온 첫 번째 어려움”이라고 현재 상황을 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강인은 PSG가 올 시즌 개막 후 치른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에 모두 선발 출격했다. 지난 13일 로리앙과 개막전에서 82분, 20일 툴루즈를 상대로는 51분을 소화했다.
특히 이강인은 로리앙전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킥을 전담했고, 전반 7분 선제골 기점 역할을 할 뻔도 했다. 이강인은 아크 정면에서 상대 선수 두 명을 벗겨냈다. 이후 아센시오에게 빠르게 패스, 공은 최종적으로 하무스의 발끝에 걸렸고 바로 슈팅이 나왔다. 그러나 선방에 걸렸다. 이강인의 드리블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연상케 했다. 분위기 그대로 이강인은 후반 교체되기 전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강인은 로리앙전에서 슈팅 3회(유효 슈팅0),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88.1%, 볼터치 85회, 드리블 3회, 태클 2회 , 볼 탈취 1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1라운드와 달리 툴루즈전에서 이강인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2선 공격 포지션이 아니라 윙백에 가까운 역할을 했다.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개막전 때보다 빨리 교체아웃된 이강인은 며칠이 지난 22일 부상 소식을 들려줬다.
그의 위치를 두고 평가가 갈리지만 개막 후 2경기 연속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강인이다. 이번 여름 이적 직후 바로 팀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단 뜻이다.
그런 이강인의 약 한 달간 이탈은 PSG로선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이번 부상으로 오는 27일 랑스, 내달 4일 열리는 리옹과 리그전에 나서지 못한다. 이후 PSG는 9월 15일까지 A매치 휴식기에 임한다.
‘르 파리지앵’은 “PSG 오른쪽, 왼쪽에서 모두 쓰이는 이강인은 적어도 (A매치 휴식기 직후인) 9월 17일 니스전까지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부상 정도에 따라 9월 19일과 20일 킥오프 하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도 놓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PSG에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해 이강인을 마요르카에서 데리고 온 엔리케 감독에게 그의 이탈은 타격”이라면서 “엔리케 감독은 (당장 치러야 하는) 랑스전까지 이강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의 몸상태는 9월 중순까지 지켜봐야 한다. 이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24세 이하 대표팀 황선홍호에도 치명적인 소식이다.
22세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목표로 하는 황선홍호에 없어선 안될 인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내달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대회 기간에 비해 경기 수가 많은 축구는 공식 개막식보다 먼저 일정을 소화한다. E조에 속한 한국은 19일 진화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21일 태국, 24일 바레인을 차례로 상대한다.
‘르 파리지앵’은 만약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되지 않고 파리에 남는다면 그의 부상 정도에 따라 9월 19일과 20일 시작하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 언론과 온라인 기자회견을 가진 클린스만 감독에 따르면 의무 차출이 아닌 아시안게임 대회지만, PSG가 이강인을 보내줘야 한단 조항이 이강인 측과 구단간 계약서에 명시 돼 있다. 즉,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강인의 황선홍호 합류는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강인 부상이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황선홍호에 떨어졌다. 차출할 수 있지만 부상으로 인해 아시안게임에 그와 동행할 수 없는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PSG 발표에 따르면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직전 아슬아슬하게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그를 황선홍 감독이 바로 경기에 투입시키긴 어렵다.
당초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조기합류를 바랄 정도로 그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일이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회 개막 한 달을 앞두고 황선홍호는 최악의 상황까지 내다보고 플랜B를 짜야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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