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7)의 선택을 받은 손흥민(31, 토트넘)이 주장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단 평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2일(한국시간) “손흥민을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옳았다”는 말을 시작으로 손흥민이 토트넘 선수단을 앞에서 이끌 적합한 인물이란 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발표했다. 부주장은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에 큰 변화가 있었다.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팀을 떠났다. 주장 임무를 맡았던 이들이 떠난 것이다. 토트넘이 지난 7월 1일자로 포스테코글루 체제로 새 출발을 알린 상황이었다. 지각 변동이 일어난 상황에서 주축 선수까지 이탈한 것이다. 어느 때보다 ‘차기 주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가운데 그 임무를 손흥민이 건네 받았다.
손흥민은 공식 주장으로서 나선 첫 경기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는 지난 13일 열린 브렌트포드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전반 26분 동점 페널티킥의 빌미를 주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인 뒤 75분만 뛰고 교체됐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손흥민은 제 역할을 제대로 했다. 브렌트포드전 아쉬움을 순식간에 떨쳤다.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왼쪽 날개로 출격해 풀타임을 소화,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의 시즌 첫 승이자 주장으로 부임된 이후 첫 승리를 맛본 손흥민이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전에서 손흥민은 공격 지역 패스 성공 횟수 20회, 기회 창출 4회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풋볼런던’은 “손흥민 주장 선임 소식은 토트넘 몇몇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손흥민은 증명했다. 요리스와 케인이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준 것은 토트넘이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또 그는 현재 토트넘 최장기 1군 선수이자 구단 내 가장 핫한 스타”라면서도 “사실 토트넘 내부적으로 또 토트넘을 떠난 사람들 중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가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구단에서 존경받는 선수이지만 토트넘 리더로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팀의 연장자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31세인 그가 그동안 토트넘의 리더 그룹의 일부는 아니었다. 요리스, 케인, 에릭 다이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리더 그룹에 속해있었다. 그래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될 때 클럽 안팎에서 놀라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풋볼런던'은 “이제 새로운 토트넘 감독에 의해 구단은 새로운 시작에 나선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주장 소식을 듣고) ‘연설을 해도 될까요’ 공손하게 묻기도 했다. 급히 준비한 연설에서 손흥민은 훈련을 열심히 하고, 또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풋볼런던’은 앞으로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더 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은 케인이 결장할 때 주장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다.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한 적 있다”면서 “손흥민은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손흥민은 이전에 그저 인기 멤버였던 것과 달리 지금은 적극적인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엔지 포스테코 글루 감독과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