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키스’로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RFEF) 회장의 사건에 스페인 총리까지 분노를 표출했다.
스페인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경기 후 시상식 자리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이 헤니페르 에르모소(33)와 포옹을 한 뒤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입에 강제로 키스를 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두 손으로 포옹을 한 뒤 볼에 키스를 해서 성추행 논란을 부추겼다.
논란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22일 공개사과를 했다. 그는 “내가 실수를 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최고로 흥분되는 순간에 악의없이 했다. 어쨌든 사과를 하고 이것을 통해 배울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우리가 본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루비알레스의 사과도 충분치 않다. 우리가 본 행동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노했다.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부총리는 “변명은 필요 없다. 스페인은 축구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평등을 보여줬다. 이번 사건은 아직 이 나라에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