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규정을 어긴 채 뛰었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이 뮌헨 데뷔전에서 규정을 어겼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지난 19일 베르더 브레멘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선발 출격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케인이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것이 이 경기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9분 중앙 지역에서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속이며 골망을 갈랐다. 이에 앞서 케인은 경기 시작 195초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데뷔전 최단 시간 어시스트 역대 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영국 ‘BBC’는 독일 무대에서 케인의 앞날을 긍정 평가했다. “케인의 뮌헨 상륙은 역시 의심할 여지가 없다. 뮌헨이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단 것을 케인이 낙관하게 만든다”면서 “경기 전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케인 효과’로 대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날 경기로) 그 이유를 쉽게 납득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뮌헨은 지난 12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케인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며 케인의 등번호는 9번이다. 그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뮌헨 구단 역대 최대' 1억 2000만 유로(1750억 원)로 알려져 있다. 또 케인은 연간 2500만 유로(364억 원)를 받는다.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케인은 브레멘전에서 역사를 썼다. 그는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최초의 잉글랜드 국적 선수가 됐다. 잉글랜드 대표 선수다운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
더불어 '골'로만 범위를 좁히면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역대 2번째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앞서 지난 2018년 리스 넬슨(23, 아스날)이 호펜하임 시절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렸다.
또 케인은 2020년 9월 사네의 데뷔전 득점, 어시스트에 이어 3년 만에 이 기록을 남긴 선수가 됐다.
경기 후 케인은 “새로운 클럽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해 아주 행복하다. 선제골이 일찍 터진 것이 명백하게 도움이 됐다. 승부를 일찍 결정지을 수 있는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기뻐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데뷔전에 가려진 것이 있었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규정을 어긴 채 경기를 소화했다.
‘빌트’는 “케인이 이날 리그 규정을 위반했단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케인은 왼손에 테이핑 된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 규정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분데스리가 경기 규칙 4조에 따르면 선수들의 보석류(목걸이, 팔찌, 귀걸이 또는 결혼반지) 착용을 경기 중 금지하고 있다. 장신구에 테이핑 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케인은 브레멘전 왼손 약지에 테이핑 한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 영국에서도 보석류 착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테이핑 된 보석류는 착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케인은 이제 새로운 룰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다음엔 반지 없이 자축해야 한다”라고 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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