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연속 우승을 했지만, 아직 새로운 시대라는 말은 이른 것 같다.”
3연속 우승을 가리키는 ‘쓰리핏((three peat)’은 NBA 파이널 우승을 3회 연속 달성한 팀에게 따라온 영광의 단어로 1989년 LA 레이커스 왕조를 일궈낸 팻 라일리 감독과 슈팅가드 바이런 스캇에 의해 대중에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구축된 종목에서는 난이도는 그야말로 최상으로 LCK 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주축이 된 T1이 첫 ‘쓰리핏’의 주인공이 됐다.
LCK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이름을 날린 ‘페이커’ 이상혁은 불세출의 스타로 한국 뿐만 아니라 비단 전세계에 선물 같은 존재였다. 그는 여전히 살아있는 전설로 T1을 LCK라는 지역에 국한시키지 않고, 글로벌 인기 팀으로 만들었다.
‘페이커’ 이상혁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쵸비’ 정지훈이 3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확고히 ‘한국 최고의 미드(한체미)’로 자리매김했다. 이상혁과 함께 나란히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정지훈은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도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더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젠지는 지난 20일 오후 대전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과 T1과 경기서 상체와 하체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3-0 완승으로 우승컵을 세 시즌 연속 들어올렸다. 아울러 다가오는 ‘2023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LCK 1번시드를 거머쥐었다.
서머 파이널 MVP는 1세트 탈리야, 2세트 사일러스, 3세트 크산테로 매 세트 T1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대활약을 펼쳤던 ‘쵸비’ 정지훈이 선정됐다. 정지훈은 MVP 상금 500만도 함께 수여받았다.
우승 후 취재진을 만난 정지훈은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해서 좋다”고 활짝 웃으면서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새로운 시대는 아직 아닌 것 같다.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다가오는 롤드컵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에 LOL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각오를 묻자 그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꼭 금메달을 따서 국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잘하겠다’는 말 이외에 달리 할 말은 없다”고 다시 한 번 굳은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정지훈은 “우승의 기쁨은 잠시만 느끼겠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다가올 경기들에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scrapper@osen.co.kr